남아공월드컵을 100일 앞두고 더욱 바빠진 '허정무호'처럼 본선 상대국들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B조의 한국과 그리스,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는 월드컵 전초지인 베이스캠프를 확정한 것은 물론 스파링 상대를 물색하며 '마지막 퍼즐' 맞추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의 상대국들은 어떻게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는지 살펴봤다.
▲갈피 못잡고 있는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
B조 최강국으로 꼽히는 아르헨티나는 본선 두 번째 경기인 한국전(사커시티 스타디움 고도 1,753m)을 대비해 해발 1,214m의 프리토리아에 베이스캠프를 차린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는 정작 '한국전 백신'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 모습이다.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이 이끄는 아르헨티나는 월드컵 직전까지 아시아 국가와 평가전을 마련하지 않았다. 대신 아르헨티나는 5월25일과 30일에 각각 캐나다, 이스라엘과의 친선경기로 전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그러나 5월의 스파링 상대에 대해 마라도나 감독은 의문부호를 던지고 있다. 마라도나 감독은 최근 아르헨티나 현지언론과 인터뷰에서 "왜 캐나다, 이스라엘과 평가전을 해야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월드컵 준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힌 적이 있다. 또 마라도나 감독의 지도력에 대한 의문이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다. 여러모로 아르헨티나는 대표팀과 축구협회가 겉돌고 있다는 느낌을 풍긴다.
익숙한 환경에서 월드컵을 맞이하는 나이지리아는 더반 인근의 발리토에 베이스캠프를 차린다. 이제서야 샤이부 아모두 감독의 후임 사령탑을 정한 나이지리아는 여전히 '월드컵 준비 시나리오'가 불투명한 상태. 나이지리아는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이 돌연 취소되는 바람에 뒤늦게 3일 콩고민주공화국전을 잡아 'A매치 공백'을 메웠다. 스웨덴 출신의 라르스 라거백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지만 월드컵 준비 시간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나이지리아는 '한국전 모의고사' 상대로 일본을 선택, 평가전을 추진하고 있지만 더딘 자국 축구협회의 행정 처리 행태로 봐선 성사 가능성이 불투명하다.
▲베일에 가려진 그리스
오토 레하겔 감독이 이끌고 있는 그리스는 베일에 가려진 팀이다.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그리스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고 답답함을 토로한 적이 있다. 이로 인해 허 감독은 3일 그리스와 세네갈전이 열리는 경기장에 박태하 코치와 김세윤 비디오분석관을 파견하기로 했다.
더반 인근의 음홀랑가에 베이스캠프를 꾸리는 그리스는 훈련장으로 노스우드학교 운동장을 선택했다. 세네갈과 평가전을 통해 '나이지리아 백신'을 맞게 되는 그리스는 한국전을 대비해 5월25일 북한과 A매치를 결정했다. 그리고 6월2일 파라과이와 평가전을 통해서 전력 완성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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