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을 후끈 달아오르게 할 축구제전인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월드컵 개막이 3일로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전 세계는 벌써 '축구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3일(한국시간) 열리는'아프리카의 강호'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을 위해 영국 런던에서 훈련 중인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부상 없이 남은 기간 잘 준비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월드컵이 10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본선 무대에서 반드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해내지 못한다는 생각보다는 반드시 해낸다는 생각, 후회하지 않는 경기를 위해서라도 준비를 잘 마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허 감독은 '가상의 나이지리아'인 코트디부아르를 상대로 한 모의고사에서 "공격과 수비에서 우리의 잘 돼 있는 점, 잘못돼 있는 점을 면밀히 파악해 나이지리아를 꺾을 해법을 찾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선수들도 자신감이 넘친다. 대표팀의 '캡틴' 박지성(29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첫 상대인 그리스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 첫 경기를 잡아야 나머지 두 경기를 우리의 흐름대로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에 패할 경우, 심리적 위축감과 승리에 대한 부담감으로 인해 남은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전에서 제대로 된 플레이를 펼치지 못하게 되고, 16강 진출의 꿈도 그만큼 멀어질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박지성은 "개인적인 목표 역시 16강 진출"이라고 강조했다.
'쌍용'으로 불리며 대표팀의 공격을 이끌고 있는 이청용(22ㆍ볼턴)과 기성용(21ㆍ셀틱)도 주먹을 불끈 쥐었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따 내며 세계를 놀라게 한 스피드스케이팅의 모태범 이상화 이승훈(이상 한국체대)이 그랬듯, 두 선수 역시 한국 축구를 상징하는 '젊은 피'다. 두 선수는 "첫 상대만 잡으면 16강 진출은 무난하다" "월드컵 때까지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해 경기장에서 모든 걸 쏟아 붓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런던=김종한 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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