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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자전거 투어/ "민통선을 두 바퀴로… 기분 짜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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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자전거 투어/ "민통선을 두 바퀴로… 기분 짜릿"

입력
2010.03.02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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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비무장지대)를 맘껏 달려보자."

28일 낮 1시 경기 파주시 문산읍 임진각평화누리. 경기관광공사가 주최한 'DMZ자전거투어'에 참가하기 위해 10대 청소년부터 80대 노인들까지 다양한 연령층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이들 중에는 같은 옷을 맞춰 입은 자전거동호회원도 있었고, 자녀와 함께 자전거를 끌고 나온 시민들도 있었다. 누워서 타는 리컴번트(Recumbent) 자전거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오후 2시를 조금 넘기자 평화의 종 옆 군부대 초소를 통과해 민간인통제구역으로 일제히 페달을 밟았다. 자전거 행렬은 임진강변 철조망을 따라 통일대교 남단에 닿은 뒤 다리를 건너 통일촌까지 내달렸다.

민간인통제선을 넘어 분단의 상징인 DMZ 일대까지 정기적으로 자전거를 타고 달릴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민통선 출입 절차를 위해 참가자들의 자전거에는 RFID카드가 부착됐다. 5월 정례화되는 자전거 투어에 앞서 펼쳐진 시범투어 주행거리는 임진각~통일대교~통일촌~통일대교로 이어지는 14㎞ 구간이다.

통일촌 북쪽 DMZ와 판문점까지는 달리지 못했지만 대다수 참가자들은 이색적인 자전거코스에 자못 들뜨고 흥분한 모습이었다. 하종국(78·서울 노원구 상계동)씨는 "자전거동호회 회원 7명이 오전 일찍 출발해 여기까지 왔다"며 "제주도를 포함해 전국에 자전거로 달리지 않은 곳이 없지만 민통선 안은 처음이라 기분이 짜릿하다"고 말했다. 중학생과 초등학생 아들 2명과 함께 달린 이경구(43·회사원)씨는 "민통선 안을 자전거로 들어가는 것은 특별한 경험이고, 아이들에게도 살아있는 교육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사전에 신청한 수도권거주 일반인 145명과 1사단 15연대 장병 30명이 참가했다. 일반인 참가자들은 500명이 넘는 신청자 중 3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추첨을 통해 결정됐다.

경기관광공사는 군과 협의해 이르면 5월부터 한 달에 2차례씩 정기적으로 DMZ자전거투어를 열 계획이다. 회당 참가인원은 300명으로 제한되고, 주행코스는 시범투어 때보다 5㎞ 늘어난 19㎞가 될 예정이다.

김창훈 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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