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쇼트트랙에서 18년 만에 금맥이 끊겼다.
여자 대표팀은 27일(한국시간)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1,000m에서 박승희(광문고)가 동메달을 따낸 것을 끝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이로써 역대 최약체로 꼽혔던 여자 대표팀은 개인 종목에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여자 대표팀은 92년 알베르빌 대회 '노메달' 이후 18년 만에 '노골드 수모'를 당했다.
여자 3,000m 계주에서 석연치 않은 심판 판정으로 금메달을 놓쳤다고 하더라도 여자 대표팀의 성적표는 기대 이하다. 한국은 2006년 토리노대회에서 3관왕을 차지했던 에이스 진선유(단국대)와 정은주(한국체대)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세대교체를 강행했다.
조해리(고양시청), 최정원(고려대), 김민정(용인시청)에 고교생 박승희와 이은별(연수여고) 2명의 젊은 피로 팀을 꾸린 대표팀은 세계 최강 중국에 맞섰다. 한국은 대표 선발전을 1위로 통과한 조해리에게 에이스 임무를 기대했지만 제 구실을 해 주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조해리는 계주를 포함해 4종목에 출전했지만 단 1개의 메달도 획득하지 못했다. 고교생인 박승희가 1,000m, 1,500m에서 동메달 2개, 이은별이 1,5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을 뿐이다.
대표팀의 두 기둥이었던 진선유와 정은주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전력이 약화된 한국이 중국의 독주를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대표팀은 막내 박승희와 고교생 이은별이 첫 올림픽 출전에서 자신감을 수확했다는 점이 위안거리라고 할 수 있다.
김두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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