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초반 보스니아 내전 당시 인종청소를 벌인 혐의로 국제유고전범재판소(ICTY)에 기소된 세르비아계 지도자 라도반 카라지치(사진ㆍ64)가 4개월 동안의 출두 거부 끝에 1일 법정에 처음으로 나섰다.
이날 네덜란드 헤이그 ICTY 법정에 모습을 드러낸 카라지치는 "재판에 나선 것은 세르비아계가 취한 행동의 정당함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며 "모든 행동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것으로 동기가 신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증명할 충분한 증거들을 갖고 있다"며 "무슬림에 대한 인종청소를 자행하려는 계획과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카라지치는 "검사측은 나를 괴물로 묘사하고 있는데 그들에겐 인종청소를 입증할 게 아무것도 없다"고 스스로를 항변했다.
이날 재판 실황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일대에 TV로 생중계되어 인종청소 당시 피해를 입었던 사라예보 주민들의 큰 관심을 샀다.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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