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가 있는 음악에는 가사의 모음과 자음이 주는 힌트로 작품을 해석하는 묘미가 있어요. 단어 하나하나의 의미를 비올라로 표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32)이 성악곡을 비올라로 연주한 다섯 번째 솔로 앨범 'NORE- 슬픈 노래'를 내놨다. 스페인 카탈루냐 지역의 민요에서부터 라흐마니노프와 차이코프스키, 멘델스존, 브람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보컬 레퍼토리를 담은 앨범으로, 신예 피아니스트인 한국계 독일인 크리스토퍼 박(24)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2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용재 오닐은 "노래 가사가 있기 때문에 작품 해석의 영감을 얻는 데 큰 도움을 받았다. 특히 독일어가 모국어인 크리스토퍼 박의 도움으로 독일어 곡들의 풍부한 뉘앙스를 이해하고 해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크리스토퍼 박은 "독일어가 모국어인 사람은 나인데 연주할 때는 오히려 용재 오닐이 독일어로 이야기하듯 연주했다"고 화답했다.
용재 오닐은 새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으로 브람스의 '네 개의 엄숙한 노래'를 꼽았다. 브람스가 말년에 작곡한 곡으로, 짝사랑했던 슈만의 아내 클라라가 뇌졸중으로 쓰러진 후 그녀의 죽음을 예상하며 쓴 곡이라 앨범의 타이틀에 걸맞게 슬픈 감정이 강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뉴욕 링컨센터의 체임버 뮤직 소사이어티 정식단원으로 활동하는 용재 오닐은 올 한해도 런던필하모닉과의 협연 등 빡빡한 투어 일정이 잡혀있다. 그 중 빼놓을 수 없는 한 가지가 마라톤 출전. 올해 LA마라톤에 참가, 3시간 30분대 기록에 도전한 후 잘 되면 보스턴마라톤도 뛰어볼 계획이다.
앨범 발매를 기념한 용재 오닐의 공연은 5~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과 7일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열린다. 1577-5266
박선영 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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