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천문학적 규모로 불어난 미 연방정부 재정적자 문제가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Fed)의장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클린턴 장관은 25일(현지시간) 2011회계연도 국무부 예산안 보고를 위해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지금과 같이 과도한 재정적자는 단순히 경제차원이 아니라 미국 안보차원의 문제로 확대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10년 전 미국은 재정 균형을 이루었고 대외 부채도 계속 줄어드는 상황이었다"면서 "그러나 내가 상원 예산위원회에서 활동할 당시 그린스펀 전 의장이 출석해 재정지출 확대와 동시에 세금을 감면하려는 정책을 옹호하면서 미국이 부채를 갚을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던 것을 또렷이 기억한다. 정말 터무니없는 충고였다"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이 시기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문맥상 남편인 빌 클린턴 전대통령 집권 시 균형재정에 도달했으나, 이후 조지 W 부시 대통령 때 이라크ㆍ아프가니스탄에서 전쟁비용이 확대되자 대규모 세금감면에 나선 것이 현재 미국 재정위기의 결정적 원인이었음을 지적하려 한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설명했다.
클린턴 장관은 또 과도한 재정적자와 외채가 국가안보에도 직결되는 문제라면서 과도한 외채로 인해 전세계에서 미국의 영향력과 파워가 약화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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