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뉴스재팬 지음ㆍJP뉴스옮김/ 창해 발행ㆍ288쪽ㆍ1만5,800원
“길에 바나나 껍질이 떨어져 있는데도 ‘위험해’라는 말을 무시하고 그대로 걸어가고 있는 것이 도요타자동차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화려한 성공 신화로 포장돼 있던 도요타자동차에 대해 이 책은 2007년 이미 이런 진단을 내렸다. 마치 지금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는 대규모 리콜 사태를 예견이라도 한 듯하다.
일본의 인터넷매체 ‘마이뉴스재팬’ 기자들이 도요타 공장의 근로자, 하청업체 직원 등을 취재해 펴낸 이 책은 세계적인 우량기업이라는 이름 뒤에 숨겨진 도요타의 문제점들을 고발하고 있다. 도요타가 겉으로 효율적이고 사회적 책임의식이 강한 기업으로 포장된 것과 달리, 지나친 효율주의로 직원들을 내모는 비인간적인 생산방식을 고수했다는 것이다.
살인적 잔업으로 과로사한 직원 가족의 증언을 통해 노동자를 일개 부품 취급하는 도요타의 근로 상황을 폭로하고, ‘돈벌이 제일주의’라는 명목으로 이뤄지는 하청 회사들에 대한 폭압, 해외 지사 근로자들에 대한 횡포와 노조 탄압 등의 현실도 낱낱이 공개한다. 도요타가 연간 1,000억엔이라는 엄청난 광고비를 쏟아부으며 이런 문제점들이 세상에 알려지지 않도록 했다는 비판도 날카롭다.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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