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중인 정부 고위 당국자는 27일(현지시간) 북핵 6자회담 재개 와 관련, "최근의 정황으로 볼 때 조만간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며 "시기를 본다면 3, 4월 정도로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날 워싱턴 주재 한국특파원들과 만나 "최근 북한도 6자회담에 돌아오는 전제를 갖고 여러 얘기를 하고 있고, 미국도 그런 분석을 하고 있으며, 중국도 6자회담 조기 개최 의지를 갖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당국자는 6자회담 재개전 추가적 북미대화 가능성과 관련, "미국이나 한국, 중국 모두 북한을 6자회담에 나오도록 하기 위해 북한 나름의 논리나 체면을 어느 정도 고려해야 되지 않느냐는 생각을 하고 있고, 특히 중국이 그렇다"면서 "미국이나 한국은 북한이 추가 북미 접촉을 원한다면 6자회담과 확실히 연계, 6자회담의 일환으로 접촉을 하는 것은 수락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그런 카테고리(범주)가 아닌 별개의 양자 접촉은 미국도 원치 않고 우리도 반대하며, 중국도 어느 정도 양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당국자는 이어 "북미 추가접촉이 이뤄진다면 6자회담 재개를 전제로 할 것"이라며 "미국도 북한이 6자회담에 돌아오겠다는 보장을 확실히 하는 것을 추가 북미대화의 분명한 조건으로 삼겠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북미 추가 대화가 6자회담 조기 재개의 신호탄이 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당국자는 북한이 요구하는 평화협정 논의를 개시하기 위한 '일정한 비핵화 진전'의 구체적 기준에 대해선 "지난 2008년 12월 상태(마지막 6자회담 시점)보다 더 진전이 있어야 한다"며 "단지 2008년 12월 상태로 돌아오는 것만으로는 비핵화 진전으로 볼 수 없다는 게 미국의 확실한 입장"이라고 전했다.
북한이 6자회담 복귀 전제로 요구하는 제재완화와 관련, 이 당국자는 "미국의 입장은 확고하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문안에 제재 완화를 하려면 비핵화의 진전이 있어야 한다고 규정돼 있고 제재 완화시 안보리 결의를 다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황유석 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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