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적인 예술을 적극 지원하는 LIG아트홀과 복합문화공간 '문지문화원 사이'가 일반인을 위한 예술강좌를 마련했다. '오감이 즐거워지는 삶과 예술'이란 주제로 시대와 장르의 경계를 허물겠다는 강좌는 3월부터 매주 한 차례씩 8주 동안 서울 역삼동 LIG아트홀에서 열린다.
매주 수요일 진행하는 '크리에이티브 리스닝'은 말 그대로 창조적인 음악 듣기 수업이다. 궁극적인 목표는 소리 자체를 감상하는 것. 클래식과 현대음악, 관련 학자 등을 하나의 주제로 짝지어 진행한다. 이를테면 슈만과 인디밴드 어어부를 묶어 '병적인 일상과 음악'을 논하거나, 수학자 피타고라스와 소리연구가 헬름홀츠를 통해 '과학으로 소리 듣기'를 논하는 식이다. 소음까지 음악으로 인정하는 이 수업은 후반부에서 미술, 퍼포먼스와의 연계도 계획 중이다.
강사는 영화 '라듸오 데이즈'와 '플라이 대디' 등의 음악감독을 맡았던 성기완,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구원이자 서강대 겸임교수인 최수환씨. 성씨는 세 권의 시집과 두 장의 솔로 앨범을 냈고, 최씨는 전자음악 밴드 'Yellow Kitchen'의 멤버로도 활동한 독특한 이력들을 갖고 있다.
미술치료의 연장선상에 있는 '일상창작 스튜디오'는 금요일마다 열린다. 수강생들은 다양한 미술재료와 기법으로 자신을 표현하면서 자아치유법을 스스로 찾아간다. 직접 제작한 소품으로 만드는 인형극은 타인과의 소통, 인간관계를 성찰하는 자리기도 하다. 강의는 금천예술공장에서 공공예술가로 활동 중인 미술치료사 정은혜씨가 맡는다.
인원은 강좌 당 20명 안팎. 일방적으로 강의를 듣는 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토론하는 분위기가 특징이다. 수강료는 각 16만원. 문지문화원 사이 홈페이지(www.saii.or.kr)에서 신청하면 된다. (02)323-4207
김혜경 기자 thank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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