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가 숙적 러시아를 대파하고 실추된 '아이스하키 종주국'의 자존심을 회복했다.
캐나다는 25일(한국시간) 밴쿠버 하키 플레이스에서 열린 2010 동계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8강전에서 코리 페리(2골), 라이언 게츨라프(1골 2어시스트ㆍ이상 애너하임) 등 선수 전원의 고른 활약으로 러시아를 7-3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캐나다는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8강전과 2008, 2009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러시아에 연패했던 설욕전을 펼치며 정상을 향한 최대 난관을 넘어섰다.
미국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3-5로 패하며 체면을 구긴 캐나다는 경기 시작과 함께 폭풍처럼몰아쳤다. 온 몸을 던지며 투혼을 사른 캐나다의 저돌적인 경기 운영에 러시아는 속절없이 무너졌다.
캐나다는 1피리어드 2분 21초 만에 게츨라프의 선제골이 터지며 기선을 제압했고 12분 9초에 댄 보일(새너제이), 12분 55초에 릭 내시(콜럼부스)의 릴레이 골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캐나다는 1피리어드에만 무려 21개의 슈팅을 날리며 러시아의 혼을 뺐다. 1피리어드를 4-1로 마친 캐나다는 2피리어드 초반 페리와 셰이 웨버(내시빌)가 잇달아 골네트를 가르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관심을 끌었던 캐나다의 시드니 크로스비(피츠버그)와 러시아 알렉산더 오베츠킨(워싱턴)의 라이벌전은 두 사람 모두 골과 어시스트를 기록하지 못하며 싱겁게 끝났다.
캐나다는 26일 열리는 준결승에서 '디펜딩 챔피언' 스웨덴을 4-3으로 격파하는 파란을 일으킨 슬로바키아와 맞붙는다. 미국은 스위스, 핀란드는 체코를 각각 2-0으로 꺾고 준결승에 합류했다.
김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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