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공학도, 뉴욕의 참모습 글·사진에 담아
뉴요커도 모르는 뉴욕 / 안나 킴 지음
자유의 여신상을 먼발치서 보고 타임스퀘어에 잠깐 들렀다 온다. 뉴욕을 여행했다 할 수는 있겠지만 뉴욕을 알았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관광엽서 같은 뉴욕보다 서울의 오랜 뒷골목과도 같은 뉴욕을 알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몇 년을 눌러 살며 이곳 저곳을 완보하고 다녀야 눈에 들어오는 뉴욕의 참모습을 사진과 글로 옮겼다. 회사를 다니다 뒤늦게 뉴욕으로 도시공학을 공부하러 간 저자가 뉴욕 곳곳의 거리와 건물 등에 얽힌, 소소하지만 지나칠 수 없는 일상의 이야기들을 전한다. 한길아트ㆍ505쪽ㆍ2만원.
라제기 기자 wenders@hk.co.kr
■ 우주의 비밀 푸는 천문학, 그 매력에 빠지다
별 / 앙드레 브라익 등 지음
천문학은 고등 수학의 언어로 우주의 비밀을 읽어내려는 인간의 행위다. 그러나 수학을 모르는 사람도 쉬 천문학의 세계에 매혹되곤 한다. 그건 아마도 광대무변함에 전율하는 인간의 본능일 것이다. 프랑스 천문학자들이 쓴 이 책은 논리적 정치함보다 우주의 그 저항 못할 매력을 담은 책이다. 갈릴레오가 달의 분화구와 태양의 흑점으로 아리스토텔레스의 세계관을 뒤흔든 사실 등 흥미로운 인간정신의 진보를 기록하고 있다. 시원한 컬러 화보가 눈과 뇌를 즐겁게 한다. 박창호 옮김. 열음사ㆍ304쪽ㆍ2만8,000원.
유상호 기자 shy@hk.co.kr
■ 美 항공우주국의 인력관리 기법
나사, 그들만의 방식 / 찰스 펠러린 지음
나사(미 항공우주국)의 천체물리학본부장으로 굵직한 프로젝트들을 총지휘했던 저자가 최고 두뇌들이 모인 나사의 인력관리 기법을 소개한다. 첨단 기술이 동원되는 우주과학 산업에서도 핵심은 '사람'이라고 강조한다. 사람 간의 역학관계와 팀 문화를 향상시키기 위한 '4차원 시스템'은 리더십을 초록, 노랑, 파랑, 주황의 네 가지 영역으로 분석한다. 결정을 내리는 방식은 감정형과 논리형으로, 정보를 이용하는 방식은 직관과 감각으로 나눴다. 박기성 감수. 김홍식 옮김. 비즈니스맵ㆍ440쪽ㆍ1만5,000원.
김경준 기자
■ "냉전은 인류 절멸을 막아준 시기" 재조명
냉전의 역사 / 존 루이스 개디스 지음
1945년 2차 세계대전의 종결로 시작, 1991년 동구권의 해체로 끝난 '냉전'의 역사를 우파적 시각에서 다뤘다. 예일대 석좌교수로 냉전사의 수장으로 꼽히는 저자는 냉전을 부정적으로 바라봤던 기존 시각과 달리 냉전은 불가피했으며 그것을 인류 절멸을 막아준 시기로 조명한다. 핵무기를 보유한 강대국들이 서로를 절멸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에 전면전을 벌이지 않았다는 논리다. 연대기적 서술을 지양하고 주제별로 사안에 접근한 점이 독특하다. 정철ㆍ강규형 옮김. 에코리브르ㆍ448쪽ㆍ2만3,000원.
이왕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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