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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동계올림픽 폐막/ 크로스비 골든골 '천재가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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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동계올림픽 폐막/ 크로스비 골든골 '천재가 해결'

입력
2010.03.02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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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의 국민영웅 시드니 크로스비(23ㆍ피츠버그)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크로스비는 1일(한국시간) 밴쿠버 캐나다 하키 플레이스에서 열린 미국과의 남자 아이스하키 결승전에서 2-2로 맞선 연장 피리어드에서 골든골을 작렬, 67분 40초간 이어진 혈투를 마무리했다.

크로스비가 터트린 골은 천금의 가치를 지닌다. 안방에서 종합 1위에 등극한 캐나다는 남자 아이스하키의 금메달 추가로 동계 올림픽 사상 최다 금메달(14개) 신기록을 수립했다.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 7위에 그쳤던 캐나다 아이스하키는 8년 만의 정상 탈환으로 실추됐던‘종주국’의 자존심을 회복했다. 캐나다 국민의 자존심을 지켜준 골이기도 하다. 다른 종목은 몰라도 국기(國技)인 아이스하키에서만큼은 질 수 없다는 것이 캐나다의 국민 정서다.

크로스비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러나 준결승까지의 활약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러시아와의 8강전(7-3)과 슬로바키아와의 준결승(3-2)에서 침묵하며 캐나다 팬들을 실망시켰다. 그러나 절체절명의 순간에 해결사 노릇을 해내며 ‘하키 천재’의 이름 값을 해냈다.

캐나다는 조나단 테이브스(시카고), 코리 페리(애너하임)의 골로 2피리어드 중반까지 2-0으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캐나다를 5-3으로 꺾었던 미국은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2피리어드 12분 44초에 라이언 케슬러(밴쿠버)의 만회골로 추격에 불을 댕겼고, 경기 종료 25초를 남기고 잭 패리스(뉴저지)가 동점골을 터트리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25초를 버티지 못해 승리가 날아간 상황, 심리적으로 쫓기는 쪽은 캐나다였다. 그러나 캐나다에는 ‘천재’ 크로스비가 있었다. 연장 피리어드 7분40초에 제롬 이긴라(캘거리)의 패스를 받은 크로스비는 총알 같은 리스트 샷을 날렸고 낮게 깔린 퍽은 미국 골리 라이언 밀러(버팔로)의 레그 패드 사이를 뚫고 골 네트에 꽂혔다. 아이스하키사에 길이 남을 명승부가 막을 내리는 순간이었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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