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시즌 첫 우승을 차지한 상승세를 타고 '가상 나이지리아' 격파에 나선다.
박지성은 1일 오전(한국시간)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의 2009~10 칼링컵 결승전에 선발 출전, 후반 40분까지 그라운드를 누비며 2-1 승리에 힘을 보탰다. 맨유는 이날 승리로 칼링컵을 2연패했고, 박지성은 2005년 맨유 유니폼을 입은 후 8번째 우승 트로피를 안는 기쁨을 맛봤다.
박지성은 골운이 따르지 않아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시종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 코트디부아르전 활약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4-4-2 포메이션의 왼쪽 날개로 나선 그는 전반 19분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와 2대 1 패스를 주고 받은 후 과감한 오른발 슛을 날렸고 전반 24분 맨유 수비 진영에서 상대 페널티지역까지 단독 돌파를 시도하는 등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1-1로 맞선 전반 종료 직전 골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슛을 날렸지만 골포스트를 강타하며 아쉽게 시즌 2호골 사냥에는 실패했다.
박지성은 경기 후 곧바로 코트디부아르와의 친선경기(3일 오후 11시 30분ㆍ로프터스 로드스타디움)를 위해 런던에 입성한 축구 국가대표팀에 합류했다.
4개월 만에 대표팀에 합류한 박지성은 코트디부아르전에 대한 강한 자신감과 여유를 드러냈다. 그는"어린 선수들이 강팀과의 경기를 즐기고 이 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얻는 게 중요하다"며 "그런 의미에서 대표팀이 얼마나 좋은 경기를 하고 또 고쳐야 할 점은 무엇인지 알 수 있는 좋은 평가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경기 연속 '골대 불운'으로 득점포가 불발한 것에 대해서는"골대 맞추는 것도 재주"라고 말하며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박지성은 "대표팀이 그간 강팀을 상대로는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개인 기량과 팀 전력을 비교해 보면서 월드컵 본선을 대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코트디부르아전에 의미를 부여했다.
런던=김종한 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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