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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55% '빵셔틀' 폭력에 무덤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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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55% '빵셔틀' 폭력에 무덤덤

입력
2010.02.24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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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폭력적인 졸업식 뒤풀이가 말썽을 빚고 있는 가운데 청소년들이 간접적 형태의 폭력에 무감각하고 일종의 놀이로 여긴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이하 청예단)이 24일 발표한 '2009 전국 학교폭력 실태조사'결과에 따르면 상당수 청소년들이 '빵셔틀'(55.1%) 괴롭힘(42%) 사이버 폭력(41.7%) 등에 대해 폭력으로 인식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빵셔틀'은 일진이 자신보다 약한 동급생이나 후배에게 빵이나 담배 심부름 등을 시키는 행위를 일컫는 은어로 동료급우를 노예나 부하로 취급한다는 의미에서 실질적으로는 훨씬 심각한 폭력이다.

장맹배 청예단 학교폭력 SOS지원단 단장은 "이는 다수 청소년들이 빵셔틀을 폭력이 아닌 놀이처럼 인식한다는 의미"라며 "죄의식이나 비판의식을 갖지 않는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고 말했다. 일부 폭력학생들은 자신이 부리는 '빵셔틀' 학생끼리 강제로 싸움을 시키고 이를 구경할 만큼 죄의식이 없다고 청예단은 지적했다.

반면 절반 이상(57%)의 학생이 학교폭력을 목격했을 때 '모른척 한다'고 답할 정도로 나약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같이 피해를 당할 것 같아서(33.1%), 관심이 없어서(33.4%),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32.5%)등의 답이 나왔다.

또 학생들의 폭력성향이나 학교폭력의 집단화 양상이 강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력을 행한 경험을 묻는 질문에 12.4%가 '있다'고 답해 지난해(11.4%)보다 높아졌고, 학교 내 폭력서클 여부도 14.4%로 지난해(11.4%)보다 늘어났다. 이번 설문조사는 전국 64개 초중고 학생 4,073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12월 30일에 실시됐다.

김청환 기자 ch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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