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阿 다르푸르 피눈물 멎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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阿 다르푸르 피눈물 멎을까

입력
2010.02.24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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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 정부가 23일 최대 반군단체인 정의평등운동(JEM)과 평화협정을 체결하면서 7년간 계속돼 온 다르푸르 사태의 평화적 해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기본 협정에 불과한 데다 일부 반군단체와 맺은 것이어서 불안의 씨앗은 여전히 남아있다.

이날 오마르 알 바시르 수단 대통령과 칼릴 아브라힘 JEM 지도자는 차드 수도 은자메나에서 카타르의 중재로 협정을 체결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JEM의 아브라힘은 23일 "카타르가 다르푸르 재건 자금 10억 달러를 제공키로 함에 따라 이날 자정을 기해 휴전이 발효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협정에 따라 JEM은 정치세력으로 탈바꿈하고 반군은 군대에 편입된다.

협정 성사는 반군의 세력이 약화된 데다, 아프리카계 주민에 대한 인종청소 혐의를 받고 있는 바시르 대통령이 4월 선거를 앞두고 국제사회 여론을 의식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2003년 발발한 내전이 종결될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JEM가 이날 협정을 향후 협상의 조건을 정한 기본협정이라고 한정하고 있고 당초 반정부 투쟁을 시작한 수단해방군(SLA)이 협정에 불참하는 등 한계는 있다. 하지만 반군을 지지, 수단 정부와 대리전을 벌인 인접국 차드가 이번 협정을 지지하면서 어느 때보다 긍정적 분위기가 형성됐다. 그러나 서방이 중재한 몇 차례 평화협정이 결렬된 전례가 있는 터라 무조건적 낙관도 어렵다. 2007년 빌 리처드슨 미 멕시코 주지사의 중재로 60일 간 휴전이 합의됐지만 일주일도 되지 않아 반군의 공격이 재개된 바 있다.

다르푸르 내전은 2003년 아랍계 위주인 수단 정부의 친아랍정책에 반발, 다르푸르 남쪽 아프리카계 주민들이 SLA, JEM 등 무장단체를 결성해 전투에 돌입하면서 시작됐다. 수단 정부가 북부 이슬람민병대 잔자위드를 암묵적으로 지지해 아프리카계 주민을 대량 학살하고, 여기에 차드가 반군을 지지하며 아랍계에 대한 보복 학살을 자행하면서 사태는 일파만파 커졌다. 유엔은 "인도주의 최대의 위기"라고 언급했다. 유엔은 다르푸르에서 약 45만명이 사망했다고 추산하지만 비정부단체들은 질병으로 인한 사망자 등을 뺀 실제 희생자는 그 절반 정도라고 보고 있다.

최지향 기자 j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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