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중계하는 SBS의 스피드스케이팅 해설자인 제갈성렬 위원이 전문가답지 않은 해설로 구설수에 올랐다. 제갈 위원은 그간 정교한 해설보다는 탄성을 많이 터뜨려 샤우팅(Shouting) 해설자라는 닉네임을 얻어온 터였다.
제갈 위원은 24일 새벽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1만m 결선 중계를 하면서 이승훈의 경쟁자인 세계기록 보유자 스벤 크라머(네덜란드)의 규정위반을 눈치채지 못한 데다 특정 종교색을 드러내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것. 당시 크라머는 레이스 중 아웃코스로 나가야 할 교차점에서 인코스로 달리는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범한 뒤 1위로 골인했다.
제갈 위원은 크라머의 기록만 보고 "(이승훈) 은메달"을 외쳤고 한동안 규정위반을 깨닫지 못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크라머의 실격처리로 이승훈의 금메달이 확정되자 이번에는"주님께서 허락하셔서 금메달을 땄다"고 종교적 발언까지 했다.
이후 인터넷 게시판에는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출신 해설위원이 경기 룰도 모른다", "선수의 땀과 노력으로 얻은 금메달을 주님이 줬다니 황당하다"는 비판이 줄을 이었다.
제갈 위원은 이날 오후 방송에서 "실격을 못 본 게 아니라 레이스를 마칠 때까지 실격을 심판들이 통보하지 않는 원칙 때문에 지적을 망설였다"고 변명했다. 종교적 발언에 대해서는 "너무 기쁜 나머지 나도 모르게 나온 말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며 사과했다.
김혜영 기자 shin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