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달리자', '밤이 깊었네', '룩셈부르크'. 노래 제목만 들어도 엉덩이가 들썩거린다. 국내에 '인디' 개념이 생소했던 1990년대 후반 혜성처럼 나타나 대중들에게 인디음악을 알린 록 밴드 크라잉넛의 대표곡들이다. 이들의 콘서트를 안방에서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왔다. 25일 밤 12시 35분 방송하는 EBS '스페이스 공감'을 통해서다.
크라잉넛은 96년 한국 음악사 최초의 인디 음반으로 평가되는 기념비적인 작품인 'Our Nation Vol.1'으로 데뷔했다. 그리고 '말 달리자'가 수록된 1집 '크라잉넛'(1998)은 1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인디음악의 대중화를 선도했다. 그들은 인디 씬 1세대 밴드로서 서양의 펑크를 한국적인 스타일로 풀어냈다는 평가와 더불어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무대의 제목은 '불편한 파티'. 지난해 발표한 6집 앨범 이름과 같다. 이 앨범은 욕망과 이기심으로 얼룩진 불편한 세상에 대한 외침을 담아 호평을 받았다. 불편한 시대의 불편한 피로감을 단숨에 날려버릴 화끈한 파티를 준비했다. 아담한 소극장은 화려한 조명이 번쩍이는 클럽으로 거듭났다.
벌써 데뷔 15년. "신경통은 늘어가지만, 갈수록 무대가 더 재미있어지는 것 같다"는 그들이다. 이상혁(드럼)과 김인수(건반)가 먼저 무대에 올라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아브라카다브라'를 연주한다. 이어서 웨이터 복장의 한경록(베이스)이 '시건방춤'으로 흥을 돋우고 박윤식(보컬)과 이상면(기타)이 입장하면서 '불편한 파티'의 막이 오른다.
크라잉넛은 공연에서 6집 수록곡 '착한 아이'를 시작으로 '귀신은 뭐하나', '로즈 뱅' 등의 신곡과 기존의 히트곡들을 선보인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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