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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강남세브란스, 폐 두 번 이식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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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강남세브란스, 폐 두 번 이식 성공

입력
2010.02.24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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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에게 두 차례에 걸쳐 폐를 이식하는 수술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성공했다.

백효채 강남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교수팀은 10년 전 폐이식을 받은 적이 있는 나모(44ㆍ여)씨에게 두 번째 폐이식을 하는 데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폐 재이식 수술은 기술적으로 어려울 뿐만 아니라 면역기능이 떨어진 환자를 수술하므로 수술 후 감염에 따른 사망률이 높다.

이번에 두 차례 폐이식 수술을 받은 나씨는 선천성 심장질환으로 폐동맥고혈압이 생기고, 폐로 가는 피가 부족해 심장부전으로 사망하는 질환인 아이젠멩거증후군으로 2000년 양측 폐를 이식하는 수술을 받았다. 나씨는 수술 후 정상적으로 생활하다가 지난해 7월 다시 호흡이 곤란해져 산소호흡기와 휠체어에 의지해야 할 정도로 몸 상태가 악화됐다.

의료진은 나씨를 국립장기이식센터에 이식 대기자로 등록한 뒤 지난해 12월 31일 혈액형이 같고 체격이 비슷한 뇌사자에게서 양쪽 폐를 기증받아 또 한 차례 폐이식 수술을 하는데 성공했다.

백 교수는 "폐 전체를 두 번씩이나 이식 받는 것은 너무나 위험하지만 이식 이외 다른 치료법이 없었다"며 "수술이 50여일 경과된 현재 나씨가 순조롭게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수술팀은 1996년 국내 최초로 폐이식 수술에 성공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모두 29건의 폐이식 수술을 시행해 이 분야에서 가장 많은 수술건수를 보유하고 있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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