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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동계올림픽/ 이승훈의 지칠 줄 모르는 역주에 관중들 "안 믿긴다" 경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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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동계올림픽/ 이승훈의 지칠 줄 모르는 역주에 관중들 "안 믿긴다" 경탄

입력
2010.02.24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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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 체력과 맞춤형 작전의 안성맞춤 조화가 이승훈(22ㆍ한국체대)의 1만m 금메달을 빚었다.

'한계를 모르는 사나이' 이승훈은 24일(한국시간) 캐나다 리치몬드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만m에서 우승했다.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 기록.

전체 25바퀴 중 첫 바퀴(400m)를 33초89에 주파, 1위 기록에서 0.69초를 앞당기며 산뜻하게 출발한 이승훈은 레이스가 진행될수록 무서우리만치 기록을 줄여나갔다. 1,600m 지점을 2분05초79로 통과, 종전 선두에 2초차로 앞선 이승훈은 절반을 넘은 5,200m 지점에서는 10초22나 빠른 기록으로 7,000여명의 구름 관중을 흥분케 했다. "올림픽 신기록 페이스"라는 장내 아나운서의 안내로 후끈 달아오른 분위기 속에 이승훈은 피니시 라인을 통과할 때까지 10초 가까이를 더 줄였다.

이승훈은 만세를 불렀고, 코칭스태프의 환호가 잇따랐다. 처음 찍힌 기록은 12분59초91이었으나 2차 계측 결과 1초 이상 단축된 기록이 전광판에 찍혔고, 올림픽 신기록을 알리는 축하 영상이 흘러나왔다. 경기장을 오렌지색으로 물들인 네덜란드 관중도 이승훈의 믿기지 않는 역주에 기립 박수를 보냈다. 이승훈 뒤로 쟁쟁한 경쟁자들이 6명이나 포진해 있었지만, 끝내 역전은 없었다.

이승훈은 마지막 반 바퀴에서 뒤따르던 아르옌 판 데 키에프트(네덜란드)를 추월, 한 바퀴차로 따돌리며 관중을 충격에 빠뜨리기도 했다. 마지막 400m 랩타임은 30초29. 김관규 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첫 400m를 34초에 가라고 했고, 마지막 5바퀴(2,000m)에서 승부를 걸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승훈의 첫 바퀴 기록은 33초89. 스퍼트에서 이보다 3초 이상을 줄인 셈이다.

이승훈의 이날 출발 순서는 전체 8개 조 15명 중 5조. 1만m의 경우 뒤에 나올 선수들이 앞 조까지 선두의 기록을 보고 작전을 짜기 때문에 불리한 조 배정이었다. 그러나 이승훈은 월등한 기록으로 뒤의 선수들을 긴장시켰고, 급기야 1만m 세계기록 보유자 스벤 크라머(네덜란드)는 코스를 잘못 타는 기본적인 실수로 실격 처리됐다.

김관규 감독은 "(이)승훈이를 처음 봤을 때 내가 본 장거리 선수보다 한 단계 위라고 생각했는데, 이후 국제대회에서 보니 한 단계가 아니라 몇 단계 위더라"면서 "장거리 선수로서 타고난 체력과 그에 걸맞은 스케이팅 리듬을 지녔다"고 말했다.

밴쿠버=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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