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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삼룡씨 별세/ 동료ㆍ후배들이 기억하는 배삼룡 "배삼룡 선배는 천재적인 바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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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삼룡씨 별세/ 동료ㆍ후배들이 기억하는 배삼룡 "배삼룡 선배는 천재적인 바보였다"

입력
2010.02.23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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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삼룡 선배는 천재적인 바보였다.”(코미디언 이용식)

배삼룡씨의 동료와 후배들은 그를 ‘천상 코미디언’으로 기억했다. 병석에서 오랜 지기의 부고를 전해 들은, 배씨와 콤비를 이뤘던 원로 코미디언 구봉서씨는 슬픔에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그는 “이젠 내 차례인가 싶고 너무 슬프다. 갑작스레 친구를 보내게 돼 많이 울었다”며 “내일 어떻게든 빈소를 찾을 것”이라고 했다.

배씨의 별세는 악극단에서 잔뼈가 굵었던 한국의 ‘코미디 1세대’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배씨와 종종 호흡을 맞췄던 이기동은 1993년 숨졌고, ‘홀쭉이와 뚱뚱이’로 인기를 끌었던 양훈ㆍ양석천 콤비도 사망했다. 고춘자와 만담 코미디로 인기를 모았던 장소팔도 2002년 세상을 떠났다. 남철ㆍ남성남 콤비도 연기 활동을 접은 지 오래다.

23일 빈소를 찾은 엄용수 한국방송코미디언협회장은 “고인은 바보 연기의 달인이었다. 넘어질 자리와 의상까지 미리 계산했다”며 “설 이틀 전 산소호흡기에 의지한 모습을 본 게 마지막이었다. 말을 못해도 또렷한 눈빛으로 의사표시를 하시던 모습이 선하다”고 애도했다.

개그우먼 김미화는 “내 마음의 영웅이 이렇게 빨리 돌아가실 줄 몰랐다”며 침통해 했다. 그는 “함께 연기했을 때 정말 행운이라 생각했다. 후배를 혼낸 적도 없는 분”이라고 말했다. 고인과 영화 ‘철부지’에 함께 출연했던 임하룡은 “코미디언으로서 자부심이 강했던 아버지 같은 존재였다. 많은 후배들이 그를 보고 배웠다”고 회고했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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