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 제화초복(除禍招福ㆍ화를 물리치고 복을 부른다) 의식이었던 ‘나례(儺禮ㆍ역귀를 쫓는 의식)’가 창작 무용으로 공연된다.
지난해 극장 ‘용’의 상주예술단체로 선정된 NOW무용단은 창작무용 ‘나례’를 3월 12~14일 극장 용에서 초연한다. ‘한국 춤의 전승과 창조’를 모토로 한 이 무용단은 이번에도 전통의 현대화에 초점을 뒀다. 고려 초부터 궁중에서 행해진 새해의식 ‘나례’를 이국적이고 참신한 무대로 풀어낸 것이다. 고려시대 춤은 거의 전해지지 않기 때문에 주로 조선시대 것을 고증한 뒤 상상력을 채워넣었다.
작품은 따라서 무당춤과 불교무용, 처용무, 봉산탈춤 등 지금까지 전해지는 12개의 가무악에 창작 무용을 곁들인 형태다. 의상은 고려시대 것을 재현했다. 대신 조선시대 음악을 바탕으로 아라비아나 인도 느낌이 나는 창작 국악을 새로 작곡했다. 비천하는 용과 종이 인형 등 다양한 오브제도 현대적인 느낌을 더한다.
NOW무용단 손인영 예술감독은 “작품을 만들면서 대중성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고증은 최소화하고 신기하고 재미있는 요소를 극대화했으니 결코 지루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NOW무용단은 올해부터 ‘예비 사회적 기업’으로 공익성을 띠는 작품을 창작하고 공연의 30%는 소외계층을 무료 초대하는 등 기부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1544-5955
김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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