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삼룡씨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에는 하루 종일 침통한 표정의 조문객 행렬이 이어졌다. 이명박 대통령은 조화를 보내 애도의 뜻을 표했다.
오전 11시 10분께 코미디언 김미화가 빈소를 찾은데 이어 엄용수 방송코미디언협회장이 상기된 얼굴로 문상한 후 장례위원장으로 유족들과 장례 절차 등을 논의했다. 엄 회장은 "후배들이 모금을 해 장례비를 마련하려 하지만 턱도 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고인의 유품을 토대로 '코미디언박물관'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상룡, 최양락, 임하룡 등 후배 코미디언들도 잇달아 빈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족을 위로했다.
배씨의 맏아들 동진씨는 "아버지는 '나는 무대인생이다' 말하고 가셨다"며 "죽음의 고비에서마다 항상 끈질기게 일어나셨기에 이렇게 빨리 돌아가실 줄 몰랐다"고 말했다. 딸 주영씨는 "허무하다. 유언 한 마디 없이 가셨다"며 눈물을 쏟았다.
분향소에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종국 MBC 사장직무대행 등 각계 인사들이 보낸 조화 100여 개가 줄지어 서 떠나는 고인을 배웅했다. 고인과 동년배로 KBS 1TV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하고 있는 원로 코미디언 송해의 조화도 눈에 띄었다.
김청환기자 chk@hk.co.kr
김경준기자 ultrakj7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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