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경기 이천시 지산포레스트 리조트. 중형 세단 한대가 40㎝ 높이의 눈이 쌓인 경사각 5도 정도 되는 스키슬로프를 거꾸로 올랐다. 차는 미끄러짐 없이 한번에 시속 40~50㎞의 속력을 내며 눈 위를 거침없이 달렸다. 리프트를 타고 정상을 향하던 스키어들도 놀라운 광경에 시선을 고정했다. “우와~” 여기저기서 감탄사가 절로 터져 나왔다.
이날 행사는 4월말 국내 판매 시작을 앞두고 있는 일본 자동차업체 스바루의 중형세단 레거시와 CUV 아웃백, SUV 포레스터의 성능을 시연하기 위한 눈길 체험 시승행사. 이날 선보인 모델들은 스노우 타이어를 장착한 것 외에는 어떤 추가 장비도 설치하지 않았다.
중형 세단 레거시는 약 500m되는 코스를 일정한 속도로 거침없이 달렸다. 특히 부드러운 핸들링 감각이 돋보였다. 스바루 관계자는 “엔진 피스톤이 좌우로 움직이는 수평대향엔진과 4륜 구동(AWD) 덕분에 급회전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운전이 가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웃백과 포레스터는 눈이 쌓인 평지에서 시승했는데, 슬라럼(지그재그로 회전하는 코스 운전)과 코너링이 자유로웠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최승달 스바루코리아 대표는 자신감에 차 있었다. 최 대표는 “최근 우리나라에 기습적으로 큰 눈이 오는 등 도심에서도 도로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런 행사를 통해 스바루가 가진 한국지형에 대한 강점을 보여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국내에 선보이는 중형세단 레거시는 1989년 처음 출시됐고 이후 5세대로 진화했다. 아웃백은 4세대, 1997년 출시된 포레스터는 3세대 모델이 전세계에 판매되고 있다. 세 자동차는 모두 지난해 미국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로부터 ‘2010 가장 안전한 차’(TOP SAFETY PICK)’로 선정됐다.
강희경 기자 kst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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