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철원군이 내 고장 사랑운동에 동참했다. 철원군은 22일 군청 상황실에서 정호조 군수, 이종승 한국일보 사장, 이옥원 국민은행 경기동영업지원본부장, 박상남 철원교육장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협약식을 가졌다.
협약식에서 참석자들은 물론 군청 직원 300여 명은 철원사랑카드 발급을 신청했다. 이 카드는 1좌 발급 시 1만원과 카드 사용액의 0.2%가 적립돼 지역 내 소외 이웃 돕기에 쓰인다.
철원사랑카드 1호를 발급 받은 정 군수는 "우리 지역의 소외 이웃들이 이 운동을 통해 도움을 받기를 바란다"며 "군민들에게도 이 운동의 취지를 널리 알려 확산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종승 사장도 "이 운동이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드는 희망의 거름이 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 정호조 철원군수 "복지 사각지대 돌볼 계기로"
"카드를 사용하면서 복지기금을 조성,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는 한국일보의 아이디어가 정말 기발하더군요. 이 운동이 복지사각 지대에 놓인 저소득층을 돕는 사랑의 씨앗이 될 겁니다."
정호조 철원군수는 22일 인터뷰에서 '내 고장 철원사랑운동'에 대한 큰 기대를 나타냈다. 정 군수는 "법과 규정에 얽매인 사회복지시책 때문에 차상위계층에게 골고루 복지 혜택을 줄 수 없어 안타까웠다"며 "철원 사랑운동은 이들을 돌볼 수 있는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운동의 확산을 위해 3단계 추진계획까지 짜놨다. 우선 공직자가 솔선수범해 참여하고, 군부대ㆍ기업ㆍ유관기관 등의 협조를 구하는 2단계, 마지막으로 지속적인 홍보를 통해 군민들이 대거 참여한다는 것이다. 정 군수는 "내 돈을 직접 내지 않아도 남을 돕는다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어 군민들이 적극 동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정 군수는 경제위기로 어려움을 겪었던 지난해부터 소외계층 돕기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 왔다. 2009년 6월부터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두루웰 천사운동'이 그 중 하나다. 이 운동은 군민들이 매월 1,004원 이상 일정금액을 기부, 관내 어려운 주민들을 돕는 기금을 조성하고 있다. 2월 현재 2,619만원의 기부금을 모았고, 매월 374명의 군민들이 180만원을 기부하고 있다. 기금은 저소득층 동절기 연료비, 기초생활수급자 자녀 장학금, 저소득층 자녀 학용품ㆍ교복비 등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정 군수는 "두루웰 운동과 내 고장 철원사랑운동을 연계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철원=박민식 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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