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임기가 만료되는 라응찬(사진)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다만 그 동안 겸임해 오던 이사회 의장직에서는 물러나기로 했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22일"라 회장이 26일 열리는 신한지주 이사회에서 등기이사 후보로 추천돼 연임이 확정될 것으로 안다"며 "다만 최고경영자(CEO)와 이사회 의장 겸직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사외이사 모범 규준에 따라 이사회 의장 자리는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라 회장이 최근까지 회장직 용퇴 여부를 두고 고심했으나 신한지주 내부에서 최근 연임으로 방향을 굳혔다"고 덧붙였다.
신한지주 관계자는"주주총회 소집 결의를 위한 임시 이사회를 26일 개최해 라 회장의 등기 이사 추천 여부를 결정하며 다음달 주총에서 회장과 이사회 의장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장기 집권이라는 비판여론에도 불구하고 신한지주 내 라 회장의 리더십이 여전히 확고한데다 사외이사의 절반(6명)이 라 회장에 우호적인 재일동포로 구성돼 있는 점 등을 연임 결정의 배경으로 보고 있다.
이로써 라 회장은 지주 회장 4연임을 포함, 1991년 은행장 취임부터 20년 이상 CEO 자리를 지키게 됐다. 신임 이사회 의장은 금융당국의 최근 지배구조 개선 의지를 감안, 사외이사 중 한 명이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다음달 9일 이사회를 여는 하나금융지주는 김승유 회장의 임기가 1년 더 남은 점과 인수합병(M&A) 등 과제 때문에 최소 1년간 김 회장의 이사회 의장 겸직에 무게를 두고 있으나 이번 라 회장의 의장직 사퇴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우리금융지주는 회장과 이사회 의장 분리를 사실상 확정 지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손재언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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