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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동계올림픽/ 연아의 숙소, 소박하고 외진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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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동계올림픽/ 연아의 숙소, 소박하고 외진 호텔

입력
2010.02.22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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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에는 최적의 장소지만, 안전은 미지수다.

김연아(20ㆍ고려대)가 밴쿠버 외곽의 '별 3개 반짜리' 호텔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밴쿠버동계올림픽 피겨 여자싱글 금메달을 노리는 김연아는 지난 20일(한국시간) 토론토에서 밴쿠버에 도착, 선수단에서 제공한 차량 2대로 훈련장이자 경기장인 퍼시픽 콜리시엄과 숙소를 오가고 있다. 숙박료는 일반 트윈룸의 경우 1박에 400캐나다달러(약 44만원) 정도. 올림픽 기간이라 숙박료가 5배까지 치솟았다는 게 현지인들의 전언이다.

선수촌 대신 별도 숙소를 선택한 이유는 브라이언 오서 코치, 송재형 물리치료사, 어머니 박미희씨 등 '김연아팀'의 일사불란한 호흡을 위함이다. 또 시내 중심가가 아닌 외곽의 인적 드문 호텔을 잡아, 주위의 관심에서 한 발짝 떨어진 상황에서 올림픽 금메달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도도 포함됐다. 퍼시픽 콜리시엄과 거리는 차로 20분. 주변에 한국식당도 몇 개 있어 음식 문제도 걱정이 없다. 김연아는 22일(한국시간) 근처 한국식당에서 사 간 갈비구이로 저녁을 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필요한 걱정 없이 경기만 준비하기에는 더 없는 최고의 장소. 그러나 안전을 장담하기에는 허술한 구석이 없지 않다. 김연아를 관리하는 소속사가 끝까지 비밀에 부친 숙소 위치가 최근 자원봉사자들 사이에서 오르내렸다는 것 자체가 문제다.

더욱이 22일 반신반의로 찾아간 그곳 숙소 프런트에서 브라이언 오서의 이름을 대자 대번에 "여기 묵고 있다. 전화 연결을 원하느냐"는 응답이 돌아왔다. 일반인의 출입이 절대 금지된 선수촌과는 판이한 상황. 토론토에서 극성팬의 애정공세에 시달렸던 김연아이기에 내심 우려되는 부분이다.

밴쿠버=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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