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사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전국국어교사모임이 공동 주최하는 문장청소년문학상 2010년 1월 시 장원에 김고은(필명 그네들)양의 '용관(勇冠)에 관용은 없다'가 뽑혔다. 이야기글에서는 김나윤(부산 성일여고ㆍ필명 꽃분홍)양의 '온도', 비평ㆍ감상글에서는 박소정(안양예고ㆍ필명 해독)양의 '마르코스와 안토니오 할아버지', 생활글에선 권시우(경신고ㆍ필명 블랙피에로)군의 '추모할 자격'이 각각 장원에 뽑혔다. 당선작은 '문장 글틴' 홈페이지(teen.munjang.or.kr)에서 볼 수 있다.
勇冠에 관용은 없다
김고은(필명 그네들)
1.
퍽 근사한 파란 지붕 집에는 똥구녁이 없어서 입으로 변 본다고
변 보다 변 돼서 함구가 취미라고 충치는 없고 모조리 변치라고
할매가 그랬제
내도 스카트 사도 스카트 사도 하면 스카트는 까기 쉬워 안 된다고
까다가 까먹어 씨 다른 얼라만 떨구고 왔다고 모조리 나카무라라고
할매가 그랬제
짱깨 돈도 위안이고 마음에 손가락 열 개 대고 조물락,도 위안이라고
위하다 僞해서 쓰러진 병풍마냥 누웠다 온 위안도 있지만 내일은 용서라고
할매가 그랬제
할매한테 내일은 왔어도 안 온 것이지만서도 안 온 게 아니라 못 왔지만서도
오롯이 흰 머리칼로 자란 당신 열여섯 이해할라오 내는 그럴라오
2.
어제는 오늘보다 영악해서 때때로 그녀를 조야하게 만들었고
마흔 시간을 인내한 오줌보처럼 퉁퉁했던 방언의 살을 깎아내게 만들었고
남겨진 건 스탠다드한 두 줄의 입술, 법과 인륜을 옹알대며 무릎은 없고 진실은 있는 한마디 갈구하는
▦심사평
'勇冠에 관용은 없다'는 직접적이지 않으면서도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와 감수성을 잘 전달하는 작품입니다. 눈에 띄게 쓰여진 사투리와 언어유희와 달리, 덤덤하듯 이야기를 던지는 화자의 말투가 서로 잘 이끌어주고 있습니다.
김경주ㆍ시인
*한국일보사,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전국국어교사모임은 '2010 문장청소년문학상 연중 온라인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문장 글틴' 홈페이지의 '쓰면서 뒹글' 게시판에 시, 이야기글, 비평ㆍ감상글, 생활글을 올리면 됩니다. 문학에 관심 있는 청소년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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