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그룹이 22일 대우건설 인수 방침을 포기했다. ‘제2의 금호’가 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 때문이다. 또 대우건설 재무적투자자(FI)의 버티기가 계속되면서,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FI의 협상 시한도 다음달 초까지 연장됐다.
STX그룹은 이날 조회공시 답변에서 “내부 검토 결과 인수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룹 관계자는 “대우건설 인수보다 기존 사업역량을 강화해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낫겠다는 종합적인 판단을 내렸다”고 배경을 전했다. 대우건설 인수를 위해 사모펀드(PEF) 구성을 준비중인 산업은행 관계자는 “대우건설 FI들과의 협상이 끝나야 PEF 구성이 가능하므로, 다음달 이후부터 본격적인 참여후보 물색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STX그룹의 포기 선언에 따라 대우건설 매각의 최대 관심은 FI와 채권단의 협상으로 모아지고 있다. 채권단이 FI들에게 ‘20일까지 동의서를 제출하라’고 통보했으나, 여전히 일부 FI는 답변을 미루고 있는 상태다. 산은 관계자는 “일부 FI가 금호산업 정상화 방안에 합의하지 않고 버티고 있다”며 “당초 시한을 연장해 다음달 5일까지는 합의를 이루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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