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특급' 박찬호(37)가 한국인 최초로 뉴욕 양키스의 줄무늬 유니폼을 입게 됐다.
박찬호는 22일 강남구 역삼동에서 운영 중인'Park 61 피트니스 클럽'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아침 양키스와 계약을 결정했다. 계약 조건은 1년간 기본 연봉 120만달러를 받고, 30만달러는 성적에 따라 보너스로 받는다"고 밝혔다.
이로써 박찬호는 한국 선수 최초로 양키스에 입단한 선수가 됐다. 동양인으로는 이라부 히데키, 마쓰이 히데키, 왕첸밍, 이가와 게이에 이어 5번째. 지난 94년 LA 다저스 입단 이후 텍사스(2002년)-샌디에이고(2005년)-뉴욕 메츠(2007년 2월)-휴스턴(2007년 6월)-다저스(2007년 12월)-필라델피아(2008년)를 거쳐 8번째 이적이자 7번째 유니폼이다.
양키스는 지난 시즌 월드시리즈 챔피언으로 설명이 필요 없는 빅리그 최고 명문팀이다. 통산 27차례 월드시리즈를 제패했고, 아메리칸리그 타이틀을 40차례 차지했다. 북미 프로스포츠를 통틀어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한 팀이다. 현재도 지난해 19승을 올린 사이영상 투수 C.C 사바시아와 강타자 알렉스 로드리게스, 데릭 지터 등 최고의 선수들로 구성됐다.
그 동안 한화의 하와이 캠프와 두산의 미야자키 캠프에서 훈련을 하다 극비리에 귀국한 박찬호는 "오늘 오전 9시에 양키스와 계약이 결정됐다"고 말해 양키스 입단이 긴박하게 진행됐음을 시사했다.
최근까지 시카고 컵스를 두고 고민했다는 박찬호는 "연봉 등 조건은 컵스가 더 좋았다. 컵스는 스프링캠프에서 선발 기회를 주겠다고까지 했지만 뉴욕이라는 강점과 구단의 역사를 봤을 때 더 값진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메이저리그에서 상징적인 팀이고 지난해에 이루지 못한 챔피언 꿈을 이루고 싶어 양키스를 택했다. 언제까지 뛸지 모르겠지만 양키스라는 팀에서 선수 생활을 해보는 것도 큰 경험이 될 것 같다"고 입단 배경을 설명했다. 보직에 관해서는"선발 얘기는 없었다. 불펜 강화를 목적으로 나를 원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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