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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美대사 소환 '달라이 라마 면담' 엄중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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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美대사 소환 '달라이 라마 면담' 엄중 항의

입력
2010.02.21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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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양국의 갈등이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달라이 라마 면담을 계기로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오바마 미 대통령은 18일 중국의 강력한 반대와 경고에도 불구,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와의 면담을 강행했다. 이는 중국과의 첨예한 대립국면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공식 표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격앙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두 사람의 회동 직후인 19일 이례적으로 두 차례에 걸쳐 항의성명을 낸 데 이어 추이톈카이(崔天凱) 외교부 부부장이 직접 존 헌츠먼 주중 미국대사를 불러 엄중 항의 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마자오쉬(馬朝旭)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중국은 미국에 강한 불만과 함께 결연한 반대의 뜻을 표명한다"며 "두 사람의 만남은 중국의 민족감정을 손상시켰고 양국간의 관계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특히 "미국이 중국의 항의 의사를 무시하고 면담을 의도적으로 강행했다"며 "이는 미국정부가 그 동안 수 차례 티베트는 중국의 일부이며 티베트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힌 양국 공동성명의 정신을 위반한 것"이라고 힐난했다.

그러나 중국은 타협을 위한 여지도 남겨 놓았다. 마 대변인은 "미국은 양국관계가 더 이상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중국의 입장을 존중해 실질적이고 유효한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앞으로 미국의 태도여하에 따라 중국의 보복성 대응수위도 결정될 것임을 시사하는 경고성 언급으로 보인다.

때문에 미국이 중국을 추가로 자극하는 행위를 않을 경우 당장 보복에 나설 가능성은 많지 않아 보인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반관영 통신인 중궈신원스(中國新聞社) 등 주요 언론들이 미국의 '검은 의도'를 강력 비난하면서도 "미국이 유효한 조치를 취해 추가 악화를 막아야 한다"는 해외 화교사회의 목소리를 부각시킨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의 더글러스 팔 연구위원은 "양국이 민감한 문제로 갈등을 빚었던 과거처럼 양국관계는 일정 기간 냉각기에 접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에 앞서, 미 백악관의 로버트 기브스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 맵룸에서 달라이 라마와 1시간 넘게 비공개 회담을 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대통령 공식 집무실(오벌 오피스)이 아닌 접견실(맵룸)에서 비공개로 회동을 진행하고, 관련 사진도 단 한장만을 언론에 배포하는 등 중국 측의 반발을 의식하는 모습을 보였다.

베이징=장학만 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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