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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의원 "내발로 친박 나갈 생각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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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의원 "내발로 친박 나갈 생각없다"

입력
2010.02.21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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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김무성 의원은 19일 세종시 절충안을 둘러싼 박근혜 전 대표와의 갈등에 대해 복잡한 심경을 밝혔다. 전날 절충안을 제시한 김 의원은 이날 국회 국방위 회의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표가 잘 되게 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으므로 내 발로 친박에서 나갈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가 "친박에 좌장은 없다"고 말한 뒤 두 사람의 결별설이 나오는 것을 두고 김 의원은 이렇게 말한 뒤 "내 발로 나가더라도 친박 의원을 한 명도 끌어낼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영원한 적군도, 아군도 없다는 선배들의 말도 있더라"면서 "박 전 대표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나를) 쫓아낼 정도의 인격을 가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내가 낸 절충안이 국회 표결에서 부결되면 수정안에 찬성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박 전 대표가 타협을 거부하는 관성에 젖었다'는 자신의 발언이 빚은 논란에 대해선 "박 전 대표뿐 아니라 다른 세력들에 대해서도 한 말"이라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솔직히 (박 전 대표가) 대통령보고 강도라고도 하지 않았느냐"면서 "격한 감정의 가속도로 관성에 젖었음을 지적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에게 '부동의 정치권력 1위에게 왜 그러느냐'는 사람도 있었지만, 잘못됐으면 잘못이라고 얘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의 세종시 수정 추진에 대해 "국가 중대사여서 임기 내에 풀고 가겠다는 애국심의 발로"라고 평가했으나 "이런 불신의 상황으로 온 것엔 대통령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이 깨끗하게 승복한 사람을 포용하지 않았다"면서 "대통령을 잘못 보좌한 역사의 죄인들이 지금도 나서겠다니 기가 막히다"고 꼬집었다.

한편 박 전 대표의 핵심 측근인 유정복 의원은 이날 "정치 철학과 신념이 다르면 친박이 아니다"면서 "김 의원의 절충안은 본질에서 벗어나 혼란만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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