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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무원 낮술 금지령… "연간 16조원 예산 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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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무원 낮술 금지령… "연간 16조원 예산 절감"

입력
2010.02.21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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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이 공무원들의 ‘낮술 문화’로 거액의 예산이 탕진되고, 폭음으로 인한 사망 사고도 잇따르자 낮술 금지령을 내렸다. 낮술 금지로 연간 1,000억 위안(약 16조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고 한다.

19일 화상보(華商報)에 따르면 중국 공산주의청년단 중앙위원회는 최근 ‘조직 간부들의 엄격 관리를 위한 규정’을 일선에 시달하고, 중대 사안의 추진 상황을 누설하는 행위나 명절에 상급기관 간부들을 찾아 세배하고 공항과 터미널까지 상급기관 간부를 영접하거나 환송하는 행위를 일절 금지하면서 낮술을 마셔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산둥(山東)성 지난(濟南)시는 18일 모든 당정 기관과 사업 단위에 낮술을 금지하는 지시를 내렸다. 허난(河南)성 푸양시는 지난해 9월 일찌감치 관료들의 낮술문화 퇴출에 나섰다. 위반하면 언론에 공개하고, 3차례 위반한 공무원은 면직 처분하고 해당 기관장도 문책하기로 했다.

관료들의 금주를 법으로 정할 것을 건의한 천스창(陳世强)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전국정협) 위원은 “중국의 모든 관료들이 낮술을 금지하면 연간 1,000억 위안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낮술 문화가 발달한 중국은 술자리가 저녁까지 이어져 해당 기관의 업무가 마비되기 일쑤고, 술을 억지로 강권하는 분위기로 인해 사망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11월 중국 농촌 개혁의 상징으로 불리는 안후이(安徽)성 펑양(風陽)현 샤오강(小崗)촌의 선하오(沈浩ㆍ45) 당서기가 투자자들과의 연회자리에서 폭음한 뒤 이튿날 사망했다. 또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의 한 간부가 연회에서 과음하다 숨졌으며, 광둥(廣東)성 잔장(湛江)시의 한 구청장은 술을 마시다 뇌사상태에 빠졌다.

베이징=장학만 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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