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코리아선발대회의 우승 공신에서 기업의 일등 조력자로.' 뷰티ㆍ생활용품 등을 취급하는 소비재 업계에 미다스의 손이 떴다.
상품 가치를 높이기 위해 각기 다른 분야의 업체가 공동으로 작업하는 '콜래보레이션(협업)'이 확산되는 가운데, 미용 관련 업체가 선호하는 협업 상대로 단연 유명 뷰티숍 원장들이 떠오르고 있다. 소위 '원장님 마케팅'이다.
그간의 인기 제품만 모아 컴필레이션 에디션이라는 이름으로 최근 새로운 세트 상품을 내놓은 조성아 원장의 루나가 대표적인 사례.
국내 1세대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서울 청담동에서 앳폼 조성아라는 미용실을 운영하는 조씨는 2006년 애경과 손잡고 메이크업 브랜드 루나를 내놓았다.
GS샵을 통해 판매되는 루나는 지난해 론칭 3년 만에 매출 1,000억원을 올렸으며, 최근 첫 전파를 탄 컴필레이션 에디션 역시 목표 대비 127%의 매출을 달성했다.
애경은 청담동에서 피부관리 전문점을 운영하는 황금희 원장과도 손을 잡았다. CJ오쇼핑에서 판매되는 황금희 에스테틱 하우스는 2008년 5월 출시 이후 120억원의 매출을 올린 인기 화장품. 최근 방송에서도 4,500세트가 매진됐다.
CJ오쇼핑의 또 다른 히트 상품인 정현정 파라팜 에센스 겔 마스크 세트 역시 유명 뷰티숍 원장과의 협업 작품이다. CJ오쇼핑이 제조사 다랑쉬㈜, 정현정파라팜과 함께 직접 기획한 상품으로 첫 방송 이후 7개월 만에 400만개가 넘게 팔렸다.
LG생활건강이 선택한 '원장님'은 청담동 이희 헤어&메이크업의 이희 원장. 그의 이름을 딴 이희 케어 포 스타일은 출시 초기지만 벌써부터 소비자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재선 LG생활건강 이희 케어 포 스타일 브랜드매니저는 "유명 뷰티숍 원장들은 연예인의머리와 화장을 책임지다 보니 유행을 앞서 발굴하고 주도하는 트렌드 전문가로 떠올랐다"면서 "이들의 통찰력을 활용하면 새로운 프리미엄 시장 개척이 가능할 뿐 아니라 스타가 애용하는 제품으로 입소문이 빠르게 전해지는 마케팅 효과도 높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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