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美언론 "中 해킹공화국" 다시 맹공
알림

美언론 "中 해킹공화국" 다시 맹공

입력
2010.02.21 23:08
0 0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티베트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와의 면담을 강행, 미중 관계가 험악해진 상황에서 미 언론들이 인터넷 해킹과 검열을 둘러싼 '중국 때리기'에 다시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에 대해 '해킹인민공화국'이라는 표현을 쓰기까지 했고 뉴욕타임스(NYT)는 세계 최대 검색엔진 구글을 해킹공격한 배후로 중국의 특정 대학 등을 지목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20일자에서 1면과 10면을 할애해 중국을 ‘해킹인민공화국(People’s Republic of Hacking)이라 묘사한 기사를 실었다. 중국이야말로 세계 사이버 범죄의 온상이며, 당국이 사실상 해커조직을 방치하고 심지어 지원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중국에는 매우 도발적인 보도이다.

WSJ은 2006년과 2007년에 일명 ‘판다 바이러스’를 만들어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중국 해커 리쥔(李俊)의 이야기를 보도하며 “리씨를 해커로 양성했던 중국의 대형조직이 아직도 세력을 유지하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중국 해커들의 기술이 미국이나 러시아 해커들보다 부족하지만 수적으로 가장 우세하다”고 밝힌 리쥔의 인터뷰를 소개하면서 “판다 바이러스를 유포했던 한 해커는 중국 경찰에 고용돼 네티즌의 계정에 침투하는 일을 했었다”고 덧붙였다. NYT와 마찬가지로 “중국정부가 알 듯 모를 듯 해커와 손을 잡고 있다”는 의구심을 내비친 것이다.

NYT는 지난 주말 구글 해킹공격의 배후로 중국 상하이 자오퉁대학과 란샹 고급기공학교를 지목했다. 신문은 구글 관련 해킹수사 담당자들을 인용, "란샹학교의 우크라이나 교수가 강의하는 수업이 구글 해킹에 연관됐다는 증거를 확보했으며, 해커의 IP주소가 이를 학교 소재임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란샹학교는 군 과학자들을 훈련시키는 교육기관이며 졸업생 다수가 군에 취직하고 있다. 자오퉁대는 중국 최고의 소프트웨어 브레인들이 모이는 곳이어서 구글 공격에 중국정부가 깊이 관여했을 것으로 보는 것이 NYT의 시각이다.

중국은 이러한 자극적인 보도에 관영 신화통신을 빌어 ‘불쾌함’을 곧바로 드러냈다. 자칫 오바마 대통령과 달라이 라마의 회담에 이어 중미 갈등에 기름을 붓는 상황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올 정도로 ‘신속한’대응이었다. 신화통신은 NYT의 보도가 나온 다음날인 20일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켰으며 전혀 근거가 없는 주장”이라고 한 자오퉁대학의 입장을 전하면서 “언급된 학교들이 충격과 분노에 휩싸여 있다”고 보도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