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문경시에서 영물로 알려진 사인검(四寅劍)이 12년 만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전통 검 제작자 이상선(57) 고려왕검연구소장은 경인년(庚寅年) 음력 정월(인월ㆍ寅月) 8일(임인일ㆍ壬寅日ㆍ양력 2월 21일) 인시(寅時ㆍ오전 3~5시)에 시내 농암면의 한 폐교에서 45자루의 사인검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1998년 30자루의 사인검을 만든 지 12년 만이다.
사인검은 인자가 4번 들어가는 시간에 만들 칼. 조선 초부터 만들기 시작했고, 호랑이의 기운이 4번 겹쳐 사악한 기운을 물리친다고 알려져 왕이나 특별한 공을 세운 문무대신들만 소장할 수 있었다고 전해진다.
이날 세상에 나온 45자루의 검은 중심부에 28~31개의 별자리와 글씨를 새겼고 나무와 가오리가죽 등으로 칼집과 손잡이를 만들었다. 사인검들은 길이가 1m 남짓으로 모두 같지만 두께와 폭은 모두 달라 같은 것은 하나도 없다.
이씨는 "사인검은 모든 나쁜 기운은 불에 태우고 좋은 기운만 담은 검"이라며 "올해 한 번 더 돌아오는 사인일인 3월 5일(갑인일ㆍ甲寅日)에 12자루를 더 담금질해 내 나이(57세)만큼의 사인검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경= 김용태 기자 kr888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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