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을 출발해 일본 나리타(成田)공항으로 향하던 미 유나이티드항공 897편(보잉 747기) 여객기가 20일 오전 알래스카 상공에서 난기류를 만나 한국인 3명을 포함해 16명이 다쳤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일본 국토교통성 나리타공항사무소에 따르면, 승객 245명과 승무원 19명을 태운 여객기는이륙 8시간 뒤인 20일 오전 10시55분께 알래스카 앵커리지 상공 약 9,600m에서 9,200m로 고도를 낮출 때 난기류를 만났다.
상하좌우로 요동치는 강력한 난기류에 휘말린 여객기는 심한 충격을 받았고, 식사 시간이 임박해 배식을 기다리던 승객들은 미처 안전벨트를 맬 시간도 없이 몸이 여객기 천장에 부딪치거나 통로로 나동그라졌다. 승객 소지품과 여객기 비품, 음료수 컵 등이 어지럽게 기내를 날았고 승객들의 비명으로 기내는 아수라장이 됐다.
하지만 기장은 긴급사태라고 판단하지 않은 채 인근 앵커리지공항 비상착륙 등의 조치없이 계속 비행해 5시간 후인 이날 오후 3시45분께 나리타공항에 도착했다. 다만, 사전에 구급차 대기를 요청해, 도착 직후 한국인 3명을 포함해 모두 18명이 구급 헬리콥터 등으로 인근 지바(千葉)의 5개 병원으로 이송됐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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