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보드 황제 숀 화이트(24∙미국)는 몸값 그대로였다.
화이트가 18일(한국시간) 사이프러스 마운틴에서 열린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에서 48.4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6 토리노올림픽에 이어 대회 2연패. 1차 시기에서 46.8점을 받아 단숨에 1위로 치고 올라간 화이트는 2차 시기에서도 전매특허인 '더블 맥트위스트 1260(공중에서 몸을 비틀며 3바퀴 반 회전하는 기술)'을 선보이며 최고 점수를 획득, 스노보드 최강자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화이트는 지난해 상금과 광고 등으로 800만달러(약 92억원)를 벌어들였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 가운데 김연아와 함께 최고 몸값을 자랑한다. 특히 화이트는 기업 협찬으로 미국 콜로라도에 전용 하프파이프를 세우는 등 엄청난 지원을 받고 있다. 화이트는 이곳에서 지난해 말부터 대회 출전을 자제하고 2개월 가량을 비밀 연습에 투자하며 올림픽을 준비했다. 치렁치렁 기른 붉은 머리 때문에 '나는(flying) 토마토'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화이트는 이번 올림픽에서도 탁월한 기량을 뽐내며 스노보드의 대명사로 우뚝 섰다.
핀란드의 페투 피로이넨이 2차 시기에서 45.0점을 받아 2위에 올랐고, 스코트 라고(미국)는 42.8점으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기대를 모았던 세계랭킹 2위 일본의 아오노 료(20)은 9위(32.9점)에 그쳤다.
김종석 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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