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이 3월부터 학업 성취도 평가와 ‘3월 모의고사’ 등 중ㆍ고교생 시험 횟수를 대폭 줄이기로 했다.
도교육청은 18일 “2010학년도 중ㆍ고교 전국 연합 고사 및 경기도 학업성취도 평가 시행 계획을 확정해 관련 지침을 일선 학교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 계획에 따르면 교과부가 실시하는 국가 수준 학업 성취도 평가는 예년과 같이 실시하되, 6월로 예정돼 있는 도교육청의 경기도학업성취도 평가는 없애기로(중3년 제외) 했다.
또 16개 시ㆍ도교육청이 주관하는 전국 단위 모의고사(고1~3 대상)도 학년별로 2회씩 줄여 고1ㆍ2 학생은 6월과 11월, 고3 학생은 4월과 10월 2차례만 실시하기로 했다. 이 경우 고1ㆍ2년생은 3월ㆍ9월 모의고사가, 고3년생은 3월ㆍ7월 모의고사가 없어져 학년 초 치러져 왔던 ‘3월 모의고사’가 완전 폐지된다.
이와 함께 교육과정평가원이 6월과 9월 실시하는 수능 모의고사는 예전대로 치르기로 했다.
도교육청의 이번 방침은 ‘과중한 시험 부담을 줄여주고, 성적과 경쟁 위주의 폐해를 극복해 학교 교육을 정상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실제 매년 두 차례의 사설모의고사를 치르는 수원 모 고교 고3 수험생의 경우 매년 17차례나 시험을 치르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연간 수업 일수(205일) 가운데 시험일만 30일이 넘어 6,7일에 하루는 시험을 치르는 셈”이라며 “일부 고교는 사설모의고사를 연간 6차례나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선 학교에서는 “입시 경쟁력 약화를 초래하는 정책”이라며 반발하고 나서 논란이 예상된다. 모 고교 관계자는 “3월 모의고사는 겨울방학 기간 학업 신장 정도를 점검하고 향후 1년 동안 얼마나 학업이 신장될지 알아볼 수 있는 기초자료가 된다”며 “무조건 3월 모의고사를 없애는 것은 현실을 외면한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한 학부모도 도교육청 홈페이지에서 “각종 시험 결과는 대학 입시 전략을 세우는데 유용한 자료가 된다”면서 “교과부나 교육청 차원의 시험 횟수를 줄이는 것은 오히려 사설 모의 고사를 보도록 부추기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주형 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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