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동연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 부부장이 최근 북한 산림녹화 사업 협의를 위해 대통령 직속 사회통합위원회 고건 위원장 등에게 접촉을 제의한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이에 대해 사회통합위측은 '북한지역 산림녹화 사업은 전반적 남북관계와 관련된 것이므로 남북 당국이 먼저 협의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북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는 남북관계 진전에 따라 북한지역 나무심기 사업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갖고 있지만 북한 제의에 당장 응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원 부부장은 '6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북한 산림 녹화사업과 관련해 사회통합위 관계자를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으나 우리 정부는 이에 선뜻 동의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고 위원장은 지난 달 남남 갈등 해소 차원에서 북한지역에 나무심기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선 원 부부장이 지난해 10월 이후 남북정상회담 추진을 위한 접촉에 간여해온 점으로 미뤄 이번 제의 역시 정상회담 가능성 타진과 연관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원 부부장은 방중 기간 민간 인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회통합위 관계자와의 접촉이 즉각 성사되지 않은데 대해 불만을 터트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규철 남북포럼 대표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원 부부장이 "통일부가 나무심기마저 막겠다는 뜻인가"라고 말하면서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고 전했다.
원 부부장은 또 "남북정상회담은 준비 단계에서부터 보안 속에 철저히 해야 한다"며 최근 남한에서 정상회담이 공론화된 점에 대해서도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이삭 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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