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결과물은 곧 나올 것이다.”
최지성(사진)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17일(현지시간) ‘모바일월드콩그레스’ 전시회가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에 소프트웨어 분야에만 1,300억원을 투자했고, 올해는 그 이상 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하지만 최 사장은 “소프트웨어 투자는 잘하면 투자지만, 잘못하면 불살라지는 돈”이라며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입장도 내비쳤다. 최 사장은 이어 “소프트웨어 분야는 전략적 제휴와 합종연횡이 심한데, 삼성은 가급적이면 적을 안 만들 것”이라며 “제휴는 지금도 하고 있고 다른 업체들이 삼성을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전략은 선택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애니콜 휴대폰에 대한 자신감도 피력했다. 최 사장은 “그래픽 카드도 좋고, 지난해부터 디스플레이로 탑재한 아몰레드를 슈퍼아몰레드로 발전시키는 등 삼성전자의 하드웨어는 어느 휴대폰보다 우수하다”며 “다만,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을 내려 받을 수 있는 에코시스템이 늦어져 이제 새로운 경쟁 시스템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공개한 ‘웨이브’폰에 정전식 터치방식을 채택한 것에 대해 최 사장은 “그 동안 너무 생각이 많아서 감압식만 고집했는데, 앞으로는 터치감이 좋은 정전식도 도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웨이브’폰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용 독자 운영체제(OS)인 ‘바다’를 탑재한 첫 휴대폰이다.
세계 휴대폰 시장 전망에 대한 견해도 제시했다. 최 사장은 “모토로라가 조금씩 회복하고 있고 중국도 저가폰 시장에서 잘하고 있는 것 같다”는 최근 동향도 설명했다.
인수ㆍ합병(M&A)의 지속적인 추진 여부에 대해 최 사장은 “생활가전 분야도 필요하다면 지난해폴란드의 아미카사처럼 또 다른 업체를 인수하는 방안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해, M&A 가능성을 열어뒀다. 아미카사는 지난해 12월 삼성전자가 약 7,600만 달러에 인수한 폴란드 가전 업체다.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동계올림픽 유치 활동과 관련된 질문에 최 사장은 “열심히 하고 계신다. 그런데, 예민한 부분이 많아 잘못 얘기하면 해가 된다”며 말을 아꼈다.
허재경 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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