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드디어 보유 미국국채 규모 줄이기에 나섰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이후 두 달 연속 보유 미 국채를 내다팔아 미 국채보유 규모 순위가 16개월 만에 처음 2위로 내려갔다고 중국 신화통신이 17일 보도했다.
통신은 미 재무부가 발표한 월간 국제투자유동성(TIC)보고서를 인용, 지난해 말 기준으로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은 7,554억달러로 한달 전에 비해 342억달러가 줄어 2009년 2월 이후 최저수준이라고 전했다. 반면 일본의 미 국채보유액은 한달 새 115억달러가 늘어 7,688억달러를 기록, 중국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중국의 미 국채보유액은 지난해 5월 8,015억달러로 정점에 달한 이후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다 11월말 7,896억달러, 12월말 7,554억달러로 두 달 연속 크게 감소했다.
전문가들은"미국의 최대 채권국인 중국이 미 국채 보유규모를 크게 줄인 것은 안전자산으로 여겨온 미 국채에 대한 매력이 떨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더욱이 최근 미중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앞으로 중국이 미 국채보유 규모를 언제까지 얼마만큼 줄여나갈 지가 주목된다. 미국으로서는 중국이 미 국채 보유규모를 계속 줄일 경우, 국채 물량 소화를 위해 국채 발행금리를 높여야 할 부담감이 커지고, 결국 이자지급 부담을 키워 재정적자를 한층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베이징=장학 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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