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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 코리아' 황금기 열렸다/ 토리노의 눈물, 4년의 절치부심…마침내 女帝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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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 코리아' 황금기 열렸다/ 토리노의 눈물, 4년의 절치부심…마침내 女帝로

입력
2010.02.1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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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화는 누구

2006년 2월1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 오벌 링고토에서 벌어진 토리노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

당시 17세이던 이상화(21ㆍ한국체대)는 2차 레이스에서 혼신의 질주를 펼친 뒤 주먹을 불끈 쥐었다. 동메달이 눈에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지막 한 조가 남아있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흥분을 가라앉히고 가슴 졸이며 다음 레이스를 지켜본 이상화는 이내 온몸에서 힘이 빠져나갔다.

마지막 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로 밀렸기 때문. 3위에 0.17초차로 뒤진 5위가 이상화의 최종 순위였다. 이상화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안타까움을 이기지 못하고 끝내 눈물을 흘렸다.

4년 전 통한의 눈물을 쏟았던 이상화가 기쁨의 눈물로 태극기를 적셨다.

이상화는 17일(한국시간) 캐나다 리치몬드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밴쿠버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 출전, 1, 2차 레이스 합계 76초09(1차 38초249, 2차 37초850)의 성적으로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한국선수단의 4번째 메달이자 3번째 금메달.

당초 전망은 '동메달만 따도 성공'이었다. 그러나 이상화는 세계랭킹 1위 예니 볼프(31ㆍ독일), 2위 왕베이싱(25ㆍ중국)을 모두 제치고 '빙속 여제'로 우뚝 섰다.

두 차례 다 한 조에서 뛰었던 2위 볼프(76초14)와는 0.05초차. 한국이 처음 동계올림픽에 참가한 1948년 이후 62년 만의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메달이다. 이상화는 아시아 최초의 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 타이틀도 함께 얻었다.

초등학생 때부터 각종 대회 1위 등극은 물론 레이스 때마다 줄을 잇는 기록 경신으로 기대를 모았던 이상화는 여고생이던 2004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후 첫 국제무대는 미국 미네소타주 로즈빌에서 열린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이 대회 최연소 선수였던 이상화는 500m에서 3위에 오르며 국내를 넘어 세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2006년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시련을 겪은 이후에도 2007년 토리노, 2009년 하얼빈에서 각각 열린 동계유니버시아드 500m 금메달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2009~10시즌 월드컵시리즈 세계랭킹은 3위.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힘에 비해 스타트가 미흡했던 이상화는 올림픽을 앞두고 튜브를 로프에 매달고 순간적으로 출발하는 훈련 등 맞춤형 훈련으로 이를 악물었고, 두 번째 올림픽에서 마침내 시상대 맨 꼭대기에 섰다.

이상화의 17일 2차 레이스 100m 랩타임은 10초29. 평균기록을 0.1초 이상 앞당긴 개인 최고기록이었다. 이상화는 19일 여자 1,000m 결선에 출전한다.

밴쿠버=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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