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 친구(이승훈, 이상화)들의 선전, 여기에 주종목인 1,000m까지….'
대회 2관왕을 향한, 모든 필요충분 조건은 갖춰졌다. 자신감도 넘친다. 이 보다 더 좋을 순 없다. 남은 건 자신을 믿고 그 동안 흘려온 땀의 결과를 빙판 위에 모두 쏟아 붓는 일뿐이다. 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그때처럼, 또 한번 감동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사상 첫 금메달의 쾌거를 이룬 '깜짝 스타' 모태범(한국체대)이 18일(한국시간) 자신의 주종목인 1,000m에서 두 번째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한국 빙속 사상 첫 2관왕을 노리는 모태범은 이날 오전 9시부터 금빛 쾌거의 감동을 전한 리치몬드 올림픽 오벌에서 대표팀의 '맏형' 이규혁, 이기호(이상 서울시청), 문준(성남시청)과 함께 남자 1,000m 에 출전한다.
지금의 상승세와 빙질이라면 충분히 2관왕도 꿈꿀 만하다. 이를 위해선 무엇보다 평상심이 중요하다. 들뜬 마음에서 나올 수 있는 오버페이스를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관규 대표팀 감독은 "1,000m는 한 차례 레이스로 끝난다. 초반에 너무 무리하지 않으면 충분히 자신의 목표를 이룰 수 있다"며 모태범의 2관왕 가능성을 점쳤다.
모태범의 2관왕을 저지할 최고 라이벌은 이규혁과 세계기록 보유자인 '흑색탄환' 샤니 데이비스(미국)다. 2009~10시즌 월드컵 시리즈 1,000m에서 모태범은 데이비스에 이어 랭킹 2위를 지켰다. 3위는 이규혁이다.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남자 1,000m에서 우승한 데이비스와 '비운의 스프린터' 이규혁의 거센 저항에 따라 메달 색깔이 달라질 수 있다. 영국의 유명 베팅업체인 윌리엄힐(www.williamhill.com)에 따르면 남자 1,000m 우승 확률은 데이비스가 50%로 1위, 이규혁(20%) 2위, 모태범(7.1%) 5위로 집계되고 있다.
1,000m는 한 차례로 레이스가 끝나는 만큼 코스 배정이 절대적으로 중요한데, 아쉽게도 모태범과 이규혁은 인코스보다 불리한 아웃코스에 편성돼 출발선에 선다.
한편 스피드스케이팅의 기세를 이어받아 여자 쇼트트랙에서도 '깜짝 메달'을 노린다'
조해리(24ㆍ고양시청), 박승희(18ㆍ광문고), 이은별(19ㆍ연수여고) 등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은 18일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열리는 500m 경기에 나선다.
김종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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