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2일 발생한 아이티 강진은 희생자나 피해액 등에서 현대사 최악의 참사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워싱턴 소재 미주개발은행(IDB)은 아이티 강진 희생자는 20만~25만명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아이티 전체인구 10만명 당 2만~2만5,000명에 해당하며, 피해액도 44억~132억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2위에 해당하는 1972년 니카라과 지진 희생자 인구 10만명 당 4,046명의 5배를 넘어서며 피해액도 2배를 훌쩍 넘는다. 2004년에 발생한 인도양 쓰나미의 총 희생자는 22만6,000여명이었으나 이는 12개국에 분산돼있다. IDB는 “아이티 지진은 특히 인구와 기반시설이 집중돼 있는 수도를 중심으로 발생해 특히 피해가 컸다”고 지적했다.
피해액도 당초 50억달러 정도 예상했던 범위를 훨씬 뛰어 넘는 것으로 IDB는 “향후 10년후에도 아이티 경제규모는 강진 발생 직전보다 30%가량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당장 시급한 것은 30만가구 100만여명이 지진 발생 이후 집을 잃어 노숙생활을 계속하고 있어 이들의 잠자리를 공급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티는 지진 발생 전에도 60만가구가 잠자리가 없는 상황이었다.
IDB는 파괴된 가옥, 학교건물, 도로 등 인프라를 재건하는 데 약 80억~140억 달러 정도가 필요하다고 예측했다. 이는 아이티 2008년 국내총생산(GDP) 70억 달러의 최대 2배에 달하는 규모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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