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5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는 1960년대 대전역으로 모습을 바꾼다.
당시 8시 45분 서울역을 출발한 33번 완행열차는 대전에서 10분을 쉬고 0시 50분 목포로 떠났다. 창작무용 '대전블루스, 0시 50분'은 이 열차가 대전역에 머물렀던 10분을 재현한다. 1985년 창단한 대전시립무용단은 지난 11월 대전에서 초연한 이 작품으로 2008년의 전통춤 공연에 이어 두 번째 상경을 앞두고 있다.
한국무용의 대모 김매자씨가 안무한 이 공연은 삶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성찰케 하는 무대다. 1960년대 정겨운 대전역을 시작으로, 태초에 대전이 터를 잡던 때와 현재, 미래의 대전을 재생하는 것이다. 미래의 첨단 기술이 기력을 다하고 나면 작품은 절제와 여유를 강조하는 동양사상을 해답처럼 내놓는다.
작품은 전 세대를 아우른다. 무대부터 객석까지 가득 메운 영상 테크놀로지가 젊은이를 압도하며, 트럼펫으로 연주하는 1959년의 트로트 곡 '대전블루스'가 4060세대를 자극한다. 바퀴 달린 운동화를 신고 추는 춤과 한국 춤의 조화도 볼거리다.
공연장 입구부터 기차 경적 소리가 울려 현지 관객의 관심을 끈 이 이벤트는 서울에서도 시도된다. (02)704-6420
김혜경 기자 thank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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