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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진검승부 초읽기… 親李 본격 세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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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진검승부 초읽기… 親李 본격 세결집

입력
2010.02.16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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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이계를 비롯한 여권 주류가 16일 세력 결집에 나서는 등 세종시 당론 변경을 위한 수순 밟기에 본격 돌입했다. 이들은 내주 중 의원총회를 열어 세종시 토론을 시작한 뒤 내달 중 표결을 통해 수정안을 당론으로 채택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친이계 결속을 강화하는 한편 중립 성향 의원 다수를 설득한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한나라당 친이계 최대 모임인 '함께 내일로' 소속 의원 46명은 이날 오후 수유동 호텔아카데미하우스에서 워크숍을 열고 세종시 당론 변경을 위한 계획을 논의했다. 이날 국회에서 일부 상임위가 열렸음에도 '함께 내일로' 회원(71명) 다수가 모인 것은 친이계가 행동을 개시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모임 대표인 안경률 의원은 인사말에서 "국가와 국민의 미래를 생각해 오도된 결정을 수정해야 하므로 필요하면 밤샘토론이라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태근 의원도 "18일까지 의원총회 소집 요구서를 안상수 원내대표에게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안 원내대표는 요건(재적의원 10분의 1 이상)을 갖춘 의원총회 소집 요구는 수용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내주 초인 22, 23일쯤 세종시 논의를 위한 의총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여권 주류는 의원총회가 단순한 논의의 장이 아니라 표결을 통해 세종시 당론을 변경하기 위한 자리임을 강조하고 있다. 워크숍에 참석한 의원들도 "중도성향 의원들 가운데 다수가 수정안으로 돌아선 것으로 안다"며 중도 성향 의원 설득에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만약 세종시 당론이 수정안으로 변경될 경우 친박계의 반대 명분이 약해지고, 친박계 일부와 중도 성향 의원 다수가 당론을 따를 가능성이 높다. 다수 의원의 찬성에도 불구하고 친박계의 반대로 3분의 2 동의를 얻지 못해 당론 변경이 실패한다고 하더라도 국민투표 등 다른 수단을 동원하는 명분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게 주류측의 판단이다.

친박계는 "친이계가 이미 결론을 내고 밀어붙이고 있다"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이날 오전에도 친이계 핵심인 정두언 의원과 박근혜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각각 다른 라디오 방송에 출연, 가시 돋친 설전을 벌였다. 정 의원은 "친박계가 의원총회와 당론 변경 절차를 거부하는 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부정이자 원칙과 신뢰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이 의원은 "5년 전 민주적 절차를 거쳐 당론을 결정했는데 손바닥 뒤집듯이 쉽게 바꾼다면 날마다 당론을 바꿔야 한다"며 "갑자기 이를 백지화하기 위한 의원총회를 한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고 맞받아쳤다.

또한 중립성향의 이한구의원은 한 라디오 대담 프로그램에서 "지금 강제 당론을 채택하자는 건데, 그렇게 되면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 대표(대권주자)가 될 수 없다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강제 당론으로 가자는 뜻은 박 전 대표의 대통령 후보 문제를 건드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친이계인 정병국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대통령 임기가 이제 중반으로 치닫고 있는데 벌써 대권 이야기가 나오고 그걸 전제로 얘기한다면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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