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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연희 '입춘대길' '도는 놈, 뛰는 놈, 나는 놈' 두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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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연희 '입춘대길' '도는 놈, 뛰는 놈, 나는 놈' 두 무대

입력
2010.02.16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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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맞이 전통 연희 두 무대가 펼쳐진다. 왕처럼 혹은 광대처럼 즐겨보자.

'연분홍 치마 봄바람에'는 소리꾼 장사익과 명창 김혜란, 중요무형문화재 줄타기 보유자 김대균 등 40명이 만드는 궁중 산대희다. 신라 진흥왕 때 시작된 산대희는 조선 중기에 가장 화려하게 펼쳐진 것으로 알려진 연희. 2004년 220년 만에 복원되어 국립국악원 등에 의해 지속적으로 공연돼왔다.

내용은 중국 당나라 시인 이태백의 명문 '춘야연도리원서(春夜宴桃李園序)'에서 영감을 얻었다. 1부는 연비어약(鳶飛魚躍ㆍ새들과 짐승, 물고기가 역동적으로 움직인다)을 소재로 줄타기와 땅재주 등 산대희와 잡희를 펼치며, 2부는 호풍환우(呼風喚雨ㆍ바람이 언 땅을 녹이고, 빗줄기에 새싹이 돋는다)라는 제목으로 궁중 가무악 등 우아한 전통예술로 꾸민다.

'입춘대길'을 주제로 전통 산대놀음을 그대로 살리되 극장에 어울리도록 현대화를 꾀했다. 야외극을 실내화 하면서 음악을 치밀하게 작ㆍ편곡하고, 한국 전통무용과 연희극을 조합해 새 작품을 만들었다. 서울 충무아트홀, 3월 14일 오후8시. 2~6만원. (02)2230-6624

제목부터 역동성이 물씬 풍기는 '도는 놈, 뛰는 놈, 나는 놈'은 젊은 예인집단 'The 광대'의 신명나는 광대놀음이다. 고성오광대 이수자들과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연희과 출신들로 구성된 이 단체는 '관객이 함께 노는 리얼 액션'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전통연희를 현대적으로 재창작, 대중과의 소통을 노린다.

판은 객석 뒤편에서 열린다. 풍물놀이가 한창인 광대들은 객석 사이를 지나는 길놀이로 무대에 오르고, 곧 판굿을 벌인다. 상모를 휘휘 돌리고 장구와 소고, 북, 꽹과리를 현란하게 두드리며 저마다의 장기를 뽐내는 부분이다. 이어 이매놀음과 사자춤, 봉산탈춤 등 우스꽝스런 탈놀음과 접시모양의 버나를 돌리고 날리는 '버나놀이'가 펼쳐진다.

마지막은 '12발 상모놀음'이다. 공연의 하이라이트이기도 한 이 장면에서 광대들은 양팔을 벌린 길이보다 열두 배 긴 끈을 모자에 달고 돌리며 묘기를 부리는데, 넘어질 듯 넘어지지 않는 화려한 몸짓이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뒤풀이에서는 관객 누구나 광대들과 흥겹게 몸을 섞을 수 있다. 공연 중간 중간에 터져 나오는 구성진 입담도 즐길 거리 중 하나다. 서울 구로아트밸리, 3월 19일 오후 7시30분. 7,000~1만원. (02)2029-1700

김혜경 기자 thank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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