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세종시 수정안 당론 채택을 위한 표결을 실시할 경우 아슬아슬한 '계가 싸움'이 될 공산이 크다.
당헌에 따르면 당론 변경은 재적의원(169명)의 3분의2 이상 찬성이 있어야 가능하므로 수정안이 당론으로 채택되려면 의원 113명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현재 한나라당 의원들의 계파를 분류하면 친이계 90~100명, 친박계 50~60명, 중도파 20여명 등이다. 한국일보가 지난 달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 직후 한나라당 의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친이계 의원(61명 응답)의 80.3%가 수정안을, 친박계 의원(32명 응답)의 75.0%가 원안을 지지했다. 이 수치를 근거로 추산해 보면 원안 고수에 강한 충성도를 갖고 있는 친박계 의원은 40여명으로 볼 수 있다.
주류측은 친이계의 응집력을 높이고 다수의 중도파 의원들을 끌어들인다면 '해볼 만한 싸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미 친이계는 막판 수 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친이계 정태근 의원은 16일 친이계 최대 모임인 '함께 내일로' 워크숍 기조발제에서 "현재 발전방안(수정안) 찬동 100명 내외, 원안 고수 50명 내외, 절충안 또는 입장 유보 20명 내외"라고 분석했다. 진수희 의원은 "노력하면 (113명 확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친박계 인사는 "특별한 수단들을 동원하지 않으면 113명 확보가 어려울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동국 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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