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20대 여성 회사원으로 산다는 것
위풍당당 개청춘 / 유재인 지음
'맛있는 불량식품' 같은, 만화로 치면 방울방울 떠오른 말풍선 속의 독백 같은 책이다. 졸업하고 백수로 지내느라, 또는 '고뇌와 권태 중에 자발적으로 권태를 선택한' 직장생활 하느라 겪는 대한민국 20대 여성 회사원의 비애를 유쾌하게 털어놓는다. 식구들 눈치 보느라, 직장 상사의 괴팍함을 참느라 쌓인 스트레스를 풀기엔 안성맞춤. '이 처자 머릿속에 뭐가 들었을까' 싶은 재기발랄함이 발군이다. 머리말의 헤비급 유머가 뒤로 가면서 라이트급으로 쪼그라든 건 좀 아쉽다. 이순ㆍ264쪽ㆍ1만2,000원.
유상호기자 shy@hk.co.kr
■ 흑·백을 뭉치게 한 지도자 만델라의 리더십
인빅터스 / 존 칼린 지음
1995년 6월 24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역사적인 럭비 경기가 열렸다. 이날 4,300만의 남아공 국민들은 뉴질랜드와의 럭비월드컵에서 흑인과 백인 구분없이 하나가 되어 응원했고 결국 기적적인 승리를 거뒀다. 그 승리의 중심에는 국민 간의 갈등과 시기를 용서와 화해로 바꿔놓은 지도자 만델라가 있었다. 신념, 피부색, 이념, 부족 등 어느 하나 공통점이 없는 여러 집단들을 화합하게 하고 평화의 기반을 다져놓은 만델라의 리더십을 조명했다. 나선숙 옮김. 노블마인ㆍ382쪽ㆍ1만2,000원.
이왕구기자 fab4@hk.co.kr
■ 세상의 맛을 점령하러 요리사가 간다
쿡스투어 / 앤서니 보뎅 지음
맛있고, 거침없고, 발칙한 세계 맛기행. 뉴욕 맨해튼의 일류 요리사가 세상의 맛을 점령하기 위해 벌이는 좌충우돌 모험을 익살스럽게 그렸다. 포르투갈의 농가에서 살아 있는 돼지의 멱을 따고, 사막에서 양 통구이를 맨손으로 뜯고, 러시아 마피아의 나이트클럽에서 보드카를 마신다. 산해진미를 뱃속에 쓸어담는 해프닝 속에, 광우병 파동으로 위축된 요리계를 비꼬는 등 예리한 시선을 담는다. 캄보디아 민병대에게 쫓기면서도 "직업 요리사로 사는 것에 비하면, 이건 아무것도 아니다"는 자긍심을 드러낸다. 장성주 옮김. 안그라픽스·480쪽·1만3,800원.
유상호기자 shy@hk.co.kr
■ 불행한 세상에서 낙관주의자가 되는법
옵티미스트 / 로렌스 쇼터 지음.
지구 온난화, 기아, 테러, 에너지 위기. 온통 우울하고 불안한 소식뿐이다. 세상이 그러니 내 삶도 불행할 수밖에. 그런 생각으로 지독한 비관주의에 젖어 있던 저자가 낙관주의자들을 찾아 나섰다. 영화배우 애슐리 주드,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록스타 믹 재거 등 나름의 방식으로 세계를 낙관적으로 보는 명사들을 인터뷰한 뒤 낙관주의자가 되는 방법을 배웠다. 그들 중에는 엉뚱한 이상론자와 침착한 현실론자가 섞여 있었지만, 삶의 태도와 철학에는 공통점이 있었다. '집착을 버려라' '목적의식을 가져라'는 것이다. 부키ㆍ444쪽ㆍ1만3,500원.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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